6장. 싹트는 계기 / 1) 감정 확인
* 클래식 (손예진에게 함께 도서관까지 비맞으면서 가자는 조인성)
https://www.youtube.com/watch?v=GUGRR5YngU0
우리나라 역대 영화사 이렇게 로맨틱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만든 영화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세심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70년대에 사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와 2000년대에 사는 현세대의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한 데 모았다. 그 안에서 재미나고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더 이색적이고 아련하다. 지혜(손예진)는 자신의 어머니가 쓴 다이어리를 보면서 예전 70년대의 사랑을 배우게 되고 2000년대에 자신이 짝 사랑하던 상민(조인성)에게 그러한 사랑을 보이고자 고대하고 있는 순수함이 가득한 여대생이다.
둘이 싹트는 계기를 하려해도 지혜의 친구 말광냥이 수경이 늘 방해를 했다. 그래서 지혜는 오해를 했다. 성민과 수경이 사이에서 자신이 끼어들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그러면서 늘상 마음 속에서는 어머니의 다이어리를 보며 상민과 그러한 사랑을 하기를 원했다. 그녀는 그러한 마음 과연 상민이 알까 두려웠다. 왜냐하면 성민은 이미 수경이랑 잘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은 이미 같은 연극 동아리로 호흡을 맞추기에 더 가까워 보였다. 지혜는 그냥 둘 사이의 들러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귈 수 없지만 좋아하는 존재의 지혜. 그런 지혜와 성민이니 가깝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비오는 캠퍼스의 풍경이다. 갑작스레 오는 비에 우산이 없어서 지혜는 나무 밑에서 쉬었다. 도서관으로 가려던 그녀는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일까? 저만치 한 남학생이 뛰어오는 것이다. 바로 상민이다. 그가 오자 지혜가 피하려자 나무 뒤에 숨으려 했으나 상민이 지혜를 알아 본 것이다. 지혜는 너무나 당황해서 자신이 들고 있던 악기를 두고 떠날 뻔 했다.
상민이 자신의 자켓을 벗어서 우산삼아 함께 도서관까지 가자고 했고, 지혜의 답변도 듣기도 전에 상민은 남자답게 리드했다. 바로 지혜 곁으로 다가서서 긴박하게 자켓을 씌우며 달렸다. 지혜는 우산 없이 이러는 게 결코 창피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뻤다. 자신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다가선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도 자신이 원하던 사람이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서관이 멀게 느껴진 거리가 비오는 오늘은 가깝게 느낀 지혜다. 수많은 비를 피해서 오고가는 사람들. 그 사이로 한 청춘 남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산을 쓰면서 도서관에 오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한 폭의 캠퍼스를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라는 OST와 함께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싹을 심었고 지혜는 훗날 상민이가 자신에게 온 것이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된 것이다.
다음에 지혜가 매점에 있다가 또 다시 갑자기 비가 온 것이다. 우산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매점언니는 예전에 상민이 두고 간 우산이 있다고 한 것이다. 매점언니는 상민이가 준 것인지 안다. 그저께 비가 오는 그날 얘기를 해준다. 상민이가 커피를 마시다가 오늘은 우산이 필요 없고 비를 맞겠다고 한 것이다. 매점언니는 이해를 못하지만 이 말을 들은 지혜는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상민이는 비 피해서 어쩔 줄 모르는 지혜를 본 것이다. 지혜도 상민의 입장이 되어 매점에서 보니 그 나무가 뻔히 보이는 각도임을 알 수 있었다. 우산을 두고 간 상민. 왜 그럴까? 바로 지혜와 같은 마음. 서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있고 싶기에 두고 간 것이다. 그 우산은 특별한 우산이다. 그리고 지혜 또한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란 곡이 다시 나오고 홀로 상민을 찾아 달린다.
그렇게 다시 비가 오는 날. 지혜는 상민의 우산을 쓰지 않고 묶인 채로 황급히 연극실로 향한다. 그리고 그 우산을 주인인 상민에게 건내 주었다. 비오는 데 왜 우산을 쓰지 않았냐는 상민의 말에 사랑을 이미 확신한 지혜는 영화 속 명대사를 외친다. 이 말 한마디가 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게 된 계기다.
"우산 있는데.. 비를 맞는 사람이 어디... 저 하나 뿐이에요?"
그 기뻐하며 뒤돌아서 가는데 상민은 고백을 한다.
"가지마! 다 알고 있잖아. 내 마음. 이젠 다 알아버렸잖아"
그렇게 둘은 그 계기로 싹이 트게 된 것이다. 행동으로 감정의 표현도 있지만 무엇보다 결정을 짓는 것은 말이다. 앞써 말하듯이 무조건적인 말이 아니라 이렇게 행동과 말이 복합적으로 이뤄야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전달을 할 수가 있다. 그날 상민이 우산을 두고 지혜로 갔던 것. 그리고 하늘이 도왔을까? 매점언니가 무심코 던진 그 말. 이러한 조합이 이 둘의 사랑을 엮게 된 것이다.
* 감정을 보여주는 방법
1) 말로만 표현 -> 상대에게 진심을 단순히 입으로 전하기 -> 믿음이 가기 어려움
2) 행동표현 -> 상대에게 진심을 보여 호감이 감 -> 말로도 표현 -> 믿음이 감
만일 이 얘기가 사실이 아닌 허구인데도 어쩌면 영화에서는 하나, 하나 섬세히 놓치지 않고 잘 만든 것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다. 어떻게 대사 하나하나가 로멘스일까? 할 정도로 보는 이로 하여금 부러워서 주인공이 되고 자 녹아버리게 만든 풍경이다. 클래식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감정이 싹트는 계기를 몰래 상민이 심은 것과 2일 뒤에 지혜가 이 마음을 알아낸 것이 오묘한 느낌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직접적이고 순간적이며 진심인지 아닌지 조차 모를 정도로 가벼워 보이기 쉽다. 마치 안 사귀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별 노력과 고생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할 것만 같다. 하지만 영화 '클래식'에서는 그렇게 다루고 있지 않다. 어찌 사랑이라는 표현을 저렇게 짧은 몇 마디로 할 수가 있을까? 그것도 특이하지도 않고 남들이 다 하듯이 평이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감독과 작가는 이미 좋아함, 설레임 그 이상의 애절한 사랑을 두드리고 있다. 바로 비오는 날. 우산을 버리면서 다가선 그의 조심한 행동이 마음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이러한 것이다. 말로 번지르르한 게 아니라 조심스레 오묘하면서 알 듯 말 듯한 것이다. 왠지 건드리면 터질 듯 하고 그렇다고 해서 놓아두면 하늘로 붕 솟아 오를 것만 같은 풍선과 같은 마음이다. 함부로 단정지을 수도 없고 당사자 자신조차 숨길 수 없는 감정이다. 그 감정을 쉽게 설파하거나 가볍게 말로 표현을 한다면 그 싹이 이미 결실자체가 부실하게 될 것이다. 오래 심고 보살피고 참고 인내해야 그 씨앗의 결실의 맺히기 마련이다. 급하게 말로 할 것도 상대에게 몸으로 표현하면서도 여러번 보여주고 그렇다고 무작정 연락해서도 안 된다. 적당한 타이밍과 선에서 보여주고 상대도 그에 따라서 호감이 가려던 찰나에 입으로 확답을 보이는 것이 좋은 예다.
* 클래식 (영화 속 손예진이 조인성의 마음 깨닳게 된 계기)
https://www.youtube.com/watch?v=hK0QoADNT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