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사랑이 다른 표현 / 1) 사랑을 신호로
연인들의 신호체계는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는 여러 군중 속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도 이 둘의 신호로 알 수 있는 매개체이다. 저 멀리서 서로가 서로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매개체로 인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통하는 것이 다소 은밀하기에 더 짜릿하게 서로를 더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굳이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고서도 충분히 사랑을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의 위력인 셈이다. 그들의 그 은밀한 사랑은 굳이 이야기 하지도 통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위기가 있다면 군중 속에서 서로의 짝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제 아무리 여러 사람들 중에서 둘만의 아는 신호체계가 있다면 반가울 것이다. 이 둘은 다른 어떠한 사람들 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이 연인의 신호는 흔하게 사용되어서는 아니된다. 영화 속에서는 그래서 각 영화마다의 진정한 사랑의 메시지가 다르게 표현되고 있다. 특히 영화 속에서는 그 둘만이 알기에 더 의미가 있다. 숱한 단역들 사이에서 단 둘만의 알 수 있는 그 신호. ‘시월애’에서는 우체통의 편지가 그러한 신호이겠고, ‘카핑 베토벤’에서는 지휘하는 액션이 그러한 신호이며, ‘물랑루즈’에서 그들만의 즉흥 애드립으로 하는 아슬아슬한 뮤지컬 연기가 그러한 신호가 여기에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신호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억지로 연출이 되는 점이 없어야 한다. 만일에 그런다면 그 분위기가 다소 흐려질 것이다. 소위 깨기 마련이다. 늘 그렇듯이 사랑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마치 조물주의 각본에서 두 남녀가 주인공이 된 듯하게 주변에서 잘 조화롭게 이끌어야 할 것이다. 너무나 커다란 기대로 자신이 마치 각본을 쓰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랑은 억지로 해도 될 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만일 전략대로 된다고 해도 추후에 들통이 나기 십상이다. 모든 것은 기다렸다가 그 기회가 오면 그 때에서 액션을 취하는 게 지당한 일이 많다. 어쩌면 억지로 10번을 만나는 것보다는 우연히 1번 보는 게 더 큰 효과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그 자연스러움 안에서 신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잘 못해서 그 신호를 보여주려고 모든 것을 연출을 한다는 것은 힘들다. 물론 그렇게 까지 조작을 하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걸리면 오히려 무산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이라는 말. 이는 기초화장뿐 아니라 사랑에서도 그러한 거 같다.
* 연인의 신호 3요소
1) 여러 사람 속에서 은밀해야 통해야 한다
2) 흔하게 사용된 게 아닌 독창적이어야 한다
3) 상황에 맞게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렇기에 미리 둘 만의 신호체계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또 다른 사랑을 표현하는 일종의 약속인 셈이다. 더 두 사이의 사랑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예전의 우스갯소리로 한 내용이라도 잘 더듬어 기억해 낸 뒤에 차후에 이벤트로 그 매개체를 이용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한 예로 이러한 것이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환타지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빈말처럼 얘기를 한 것이다.
“나는 가끔 그런 상상을 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지겨운 현실이 아니라 동화 속 어느 한 장면이었으면 좋겠어!"
그 얘기를 이미 알고 있는 남자. 언제 쯔음, 그녀를 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남자의 차 안에서 그만 잠을 자버린 것이다. 그 남자는 그녀의 상상이 이뤄지기를 소망했고, 여기저기 풍선을 가득 준비해 놓은 것을 꺼내다가 바람을 넣어서 차 안에 가득히 넣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보이는 모빌을 창가에 붙인다음, 배경이 지하주차장에서 바로 바다로 향해 달렸다. 행여 그녀가 졸음이 깨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 그렇게 빠르게 인천 월미도로 향한 것이다. 그녀가 전에 심히 밤샘 작업을 하다가 피곤했던 것이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나니 그녀는 놀란 것이다. 여기는 과연 어디인지 몰랐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예쁜 모빌이며, 여기저기 풍선으로 가득했다. 차에서 내리니 남자친구 차였다. 근데 장소는 바닷가다. 그녀는 두리번 거렸다. 납치는 아닐 테고, 이 남자는 과연 어디로 간 지 궁금한 것이다. 차 밖에 쪽지가 붙어져 있는 것을 봤다.
그리고 저 만치 누군가가 허겁지겁 뛰어 온 것이다. 바로 남자친구인데 어디서 준비한 어린왕자의 복장이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보드 판에 팻말이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고 한다.
“당신이 상상하던 그 멋진 동화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녀는 그 날. 가장 소중한 남자를 만나서 지금도 동화처럼 산다고 한다. 그러한 자상함이 있기에 사랑의 신호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주변 월미도를 구경하던 사람은 모를 것이다. 왜 저러는지를. 마치 영화를 반은 보지 않다고 도중에 본 것과 같은 것이다. 그 신호의 스토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사랑의 신호는 이처럼 둘만의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행동이나 기호이자 매개체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 당신은 사랑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둘 만의 사랑의 테마를 담고 있는 신호는 무엇인가? 없으면 식상한 연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진 신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