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그리움 / 1) 그리움 잊어보기
헤어진 상대가 그리워 밤에 술을 먹고 전화를 하곤 할 것이다. 상대가 아직 솔로라면 그나마 희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상대가 벌써 다른 이성과 교제를 한다면 더 슬프다. 그러한 그리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한가닥 풀을 꺾는 것은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때론, 접어둬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가사가 우리 마음을 더 애절하게 만든다. 락밴드 전파나무의 '발신번호 표시제한'가 그러하다.
발신번호 표시제한 - 전파나무
그녀는 지금 자고 있소. 이 새벽에 누구시오
목소리 들어보니 술을 많이 드신 거 같소
용기내어 전화건건 시기상조인 거 같소
이 새벽에 누군신데 전화번호 정보가 없소
걱정마시오 그녀는 잘 지내고 있소
날 만나서 행복한 것만 같소
예전 사귀는 당신보다 이런 말하기는 뭐하지만
이제는 전화마시오 그녀는 나만의 여자
시간이 너무 늦은 거 같소
그녀 아무 일 없던 거처럼 통화목록 지울테니
그녀는 지금 자고 있소 이 새벽에 누구시오
목소리 들어보니 당신 지금 뿐인 것같소
전화번호를 기억에서 지우세요 추억과 함께
전화도 이젠 끊으세요 남아있는 미련과 함께
왜 자꾸 전화하죠? 난 내일 출근하는데
잠좀 자게 제발 전화 좀 끊죠
술에 취해서 그런다면 집에가서 주무세요
다시 한 번 더 그녀를 만나려 한다면
여보세요! 내 말 듣고는 있소
그녀를 정말로 위한다면 이쯤에서 끝내시오
그녀는 울고 있소. 난 당신 덕에 잠 다 잤소
다울고 이제는 조용해요.
그녀와 당신은 헤어졌소. 이젠 남남이오.
그렇다. 그 상대를 위한다면, 이쯤에서 끝내야 할 것이다. 더는 추한 이미지로 보여서는 안 된다. 설령 그 상대도 현재의 이성과 비교하면서 다시금 자신에게 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추한 이미지는 돌아오려고 해도 올 수가 없게 된다.
'님'에서 하나의 글자가 넣으면 '남'이 되는 희한한 사이. 한 때는 그 사람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지금은 왜 그 사람을 괜히 알아서 마음 고생하는 지. 한 때는 진짜 좋았는데 지금와서는 진짜 싫은 건지? 사랑이 뭔데? 이렇게 다 큰 성인을 어린아이처럼 만들어 가슴졸이며 좋다가 금새 아파해야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사랑에 대해서 더 배워야 한다. 그렇기에 더 만나봐야 하고, 더 많은 사람과 지내봐야 하고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이별을 하면서 조금씩 사랑에 대해 배워야 한다. 마치 수능시험을 위해서 많은 모의고사를 보면서 서서히 그 정답을 찾아가듯이 그렇게 참된 사랑을 연습하듯이 여러 이성을 만나보는 듯 하는 것도 좋은 과정이다. 물론 그 속에서 가슴아픈 상황이 일어나겠지만, 매도 먼저 맞는 듯! 누구나 사랑에 한 두번 울고 불고 하는 것이 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나중에는 그러한 것이 너무 익숙해서 가슴이 휑하다. 하도 구멍이 뚫려서 가슴 속이 시원한 것이다.
옛 애인. 가끔 전화목록상에 없었지만 스마트폰 구입하여 SNS 어플을 받다보니 다시 뜨게 되거나, 잊었던 번호를 메신저 컨텐트로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재회를 행여나 하는 바람 아니, 그냥 어떻게 지내는 지가 궁금해서 연락할 수도 있다. 어쩌면 되지도 않을 것을 굳이 하는 것은 의미 없는 통화다. 그저 연결음만 울려가며 그 멜로디에 젖여서 가슴도 울어간다. 그러다가 가끔 당사자가 모르고 받는 경우도 있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 전파나무 - 발신번호 표시제한 m/v
https://www.youtube.com/watch?v=60-DqHCOuxY
사랑. 영원할 것만 같은 그 마음. 너무나도 그리워 옛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 마음.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추억으로 고이 간직해야 한다. 그 상대를 위해서 지금의 상대가 있다면 잊어줘야 할 것이다. 가슴이 물론 아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