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수집가

by 박예인

빛의 각도를 틀어 사물의 발치에 놓인 어둠을 모은다.

아무리 쌓아도 무게가 없는 것들.

분명히 보이나 잡히지 않는 것들.


허상으로 채운 방 안에서 두 팔을 휘적이는 이의 형상이 꼭 무희 같다.

가질 수 없는 전부를 가졌다고 믿으며 허망을 추는 무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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