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생각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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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그 뒤를 따르는 동생의 발이 차례로 거실 바닥을 밟았다.
거실 장판은 밟힐 때마다 무게에 눌려 아래로 휘어졌다가 떨어지는 발걸음에 맞춰 원상태로 돌아왔다.
반지하 우리 집 바닥은 이 빌라 가장 아래에 깔렸는데도 움푹 꺼질 틈이 있는 모양이다.
걷는 대로 들어갔다 나오는 장판을 보며 위태로움을 느끼는 건 내가 예민한 탓일까.
거실 바닥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이 위태롭고, 나 역시도 위태롭다.
떨어지는 발걸음에 바닥이 제 자리를 찾듯, 떨어지는 시간에 나와 세상 모두 제자리를 찾기를.
2016.8.2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