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도 예삿일이 아니었다. 어떤 분이 립스틱을 떨어뜨렸는데 하강하고 있던 사람이 맞아서 바로 병원행이었다는 글과 수많은 안경이나 휴대폰, 심지어 슬리퍼와 쪼리 등도 날아가 찾을 수가 없으며 사람들에게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속도가 얼마이면 이런 무시무시한 주의사항이 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더 떨려왔다.바로 타기 직전. 나는 심장이 터질 듯하고 다리는 심히 떨고 있었지만 아직 괜찮다.
타는 순간. 나는 그냥 지옥을 맛봤다.
어지럽고 숨을 못 쉬며 하강할 때에는 오줌이 지릴 정도로 움찔했고 눈물이 핑 돌았으며
올라갈 때는 숨이 턱턱 막혔다. 다시 내려가고 꽈배기처럼 꼬아지고 숨이 차오르다가 뱉어지고
온 몸안의 장기들이 다 죽겠다고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아들의 팔을 꽉 잡고 있는 나는 쪽팔림을 넘어
아들에 기대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가고 멈출 시간도 찾아왔다.
내려와서는 또 호기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것 봐. 나 이런 것도 타잖아. 엄청 무섭다. 안 타본 사람은 말하지 마"라며 동생과 남편 앞에서 떠들었다.
하지만 동생과 남편은 관심도 동경도 하지 않는다. 그냥 저와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있었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저런 걸 왜 타. 무서운데."
나도 속으로는 다시는 안 타야겠다고 결심했다."진짜 저런 걸 왜 돈 주고 타야지?"
이 일이 있은 후 나에게 또 다른 두려움과 무서움이라는 공포의 감정이 생겼다.
이전에는 밤길이나 사람이 제일 무서웠는데
이제는 높은 곳에 올라갔을때 난간이 없거나 기댈 때가 없을 때 무섭고 차를 가지고 높은 곳은 이젠 못 갈것 같다.
무서움과 불안의 감정은 필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나의 몸을 지킬 수 있다. 또한 부정적인 생각이 나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