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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 Dec 05. 2020

너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청명하고 차가운 날이 하루 종일이다.

유리처럼 맑다.

나의 마음도 유리처럼 맑으면 좋으련만 하루 종일 복잡하다.

힘들었던 과제도 끝이 났지만 또다시 밀려오는 공부에

그 와중에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고

친하고 싶은 누군가의 애정 어린 속삭임이 간절한 일상의 날들이다.

이상하게 외롭고 하늘을 봐도 텅 비어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복잡한 나의 감정들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무엇이 필요했고

이럴 때 유용한 그림 검사인 9분할법.

미술치료 그림검사의 하나로 일본 의과대학교수가 제안하였고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선호하는 검사라고 한다.


A4용지에 테두리를 그린 후 9개로 분할하여 중심에서 시계방향이든지

오른쪽 밑 칸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그리든지.

아니면 마음대로 해도 좋지만 의식의 흐름을 보고 싶고 첫 그림과 마지막 그림에서의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주제는 없지만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이나 관심사,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는 것들로.

복잡하게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것을 풀 수 있는 단서가 제공해준다.

오늘 나는 나 자신을 그릴 것이며

마음대로 떠오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일상생활에 느끼는 대로,

아니면 하나의 그림을 그린 후 연결해서 그려도 되고 어쨌든 마음대로,


구름의 이미지로 시작해서 나를 안아주는 그림으로 끝이 났다.

하늘처럼 가벼워지고 싶은 소망과

하늘에 둥실 하얀 구름도 사실 자세히 보면 회색빛의 명암이 있으며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나의 마음을 반영한 것 같다.


상처 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도와주고 싶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며

공부를 열심히 하니 땀도 흘리고,

그것을 마치 산에 오르는 느낌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 나의 인생의 여정이며

힘들지만 다시 일어서 갈 길을 갈 것이며

나의 텅 빈 것 같은 사랑도 반드시 채워야만 하는 것이 아닌

그래서 그 아픔으로 슬픔의 눈물을 흘리지만

나는 나를 안아주어 다시 시작할 것이다.


한 장의 그림으로 나는 성장하였다.

결국에 답은 나 자신이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나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건 나 자신이다.


혼자라고 해서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웬디 외 써스 타인


아무리 내 주변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으며

나도 물론 그런 사람이 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너무 밀착되는 관계가 되어

경계가 사라지면 그 관계는 다른 건강한 관계를 맺기 어렵다.

결국에는 인간은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이 가장 우선이며 가장 중요하다.


네 눈이 너에게 말하는 것을 믿지 말아라. 그것이 보여주는 한계가 있다.사랑이야말로 최초의 고독이며.기쁨이고.
자기 자신의 생에 대해 자신에게 행한 최초의 내면적인 일이다                 -워어즈 워어드
너는 혼자가 아니다.너의 특별한 재능과 신이 네 안에 있다.
그들이 너를 알기 위해 무슨 불빛이 필요한가?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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