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는_해녀가_산다_30화
집밥이 고플 땐 전망대식당에 간다.
옥돔은 필수이고, 돼지고기볶음·미역국·계란 프라이·생미역무침 등 십여 가지 반찬이 매번 바뀐다.
가파도 토박이인 여주인과 아들이 꾸려 가는데, 이젠 친해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다.
“이건 귀한 버섯볶음인데 안 먹으우꽈? 먹어봅서”라며 권하기도 한다.
그득해진 몸을 가누고 나오면 청보리 싹이 푸릇푸릇한 들판이 한눈에 펼쳐진다.
출판사에서 오래 일했다. 정년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산다. 해녀가 좋아 제주 가파도에서 그들과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