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

20240908

by 예이린

내 글을 묵묵히 좋아해주시던 분, 글이 종이에 담기는 기획을 해주신 분, 그래서 처음으로 하나의 주제 아래 긴 호흡의 글을 쓰게 해주신 분, 그러면서 두꺼운 책의 목차를 떠올리게 해주신 분, 그리고 싸인을 깜빡할 뻔 했다며 서두르는 몸짓으로 펜을 꺼내는 분, 책 속의 시선에 감탄해주는 분, 또 그걸 말로 전해주는 분, 책을 선물하고 싶어 조심스레 연락처를 물어봤다는 분,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순간에도 기꺼이 양해해주는 분. 함께하눈 시간 동안에는 갑작스레 마음이 쓰이는 일이 생겨 면밀히 꼭꼭 짚어내지 못했던 것이, 글 속에서 이렇게 다시 상기된다. 참 곱고 사랑스러운 사람이고, 그런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내가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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