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하나언니 톡을 보고 창밖을 보니 새하얀 세상이 되어 있었다. 첫눈이었다. 목이 또 부어 있어 최근에 갔던 병원으로 갔다. 그래도 눈 온 풍경이 예뻐 포근하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달리는 것과 관련한 질문들에는 나도 갈팡질팡했다. "나도 모르겠어요."라고 답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다. 마음은 갈팡질팡해도, 가이드라인을 줘야 하는 입장이라 날씨를 알리는 네 개의 채널을 모두 보고, 강설량도 검색해보았다. 나를 향할 때보다 타인을 생각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 한층 많이 알게 되는구나, 나의 특징도 또 한 번 확인했다. 이런저런 이유 사이 위험을 피하고 낭만을 좇아 함께 눈사람을 좀 만들었는데, 꽤나 포근한 사진이 남았다. 그날의 이야기를 꼭 남겨두고 싶어 글을 쓰다 할아버지를 그리워했음을 알게 되었다. 울고 잠이 들었다. 첫눈이 왔고, 그래서 특별한 장면이 참 많은 겨울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