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질문이 너무 예쁘네요

20250319

by 예이린

낮에는 승이의 말이, 저녁에는 메리언니의 목소리가 있었다. 서로를 기억해주고, 어여삐 바라봐주는 이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저녁에는 낯선 이의 질문이 있었다. 내내 조용하던 사람의 묵직한 헤아림. “이렇게 이끄는 거 힘들지는 않으세요?” 긍정적인 이야기만 담아 대답했지만, 사실 그간 혼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나는 “질문이 너무 예쁘네요.”라고 답했다. 고마운 하루였다. 말한다고, 통화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싶은, 스쳐지나가는 마음이 늘 틀렸음을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다.

keyword
예이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135
매거진의 이전글질문,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