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꽃

20250619

by 예이린


저녁을 먹고 산책을 했다. 오랜만에 청계천을 걷고 싶었다.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지인 이곳을 보니 작년의 런던이 떠올랐다. 내 시야를 바꾸면 모든 곳이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거니는데, 물 아래 꽃이 보였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냈을 것이고, 다리에 영상을 낼 수 있도록 기기를 설치했을 것이고, 그래서 이곳에 온 사람들은 물속의 꽃을 보며 감탄하고 사진을 찍었다. 참 예뻤다. 하기 싫은 일도, 조금씩 조금씩 해내다 보니 한 주가 또 끝나가고 있었고, 지적 받은 사항을 불편함으로 여기지 않고, 더 좋은 계기라고 받아들이자 오히려 좋았다. 마음이 좀 편안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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