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는 말이 아닌,

20251221

by 예이린

어제 "술 마실래?"라며 바로 나와주려던 친구와 달렸다. 나는 그 물음도 고마웠고, 내 성향이 예쁘게 보려는 게 강해서, 자신이 더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말도 진심이여서 든든했다. 그리고 알맞게 잘 보기도 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추운 겨울날 닭칼국수는 무척 맛있었고, 말로 풀어내다보니 자각이 되는 부분들이 많아 웃음이 번졌다.

모든 현상에는 배경이 있다. 어떠한 행동 뒤에는 서사가 있고, 표면을 짚다 보면 본질이 있다. 수많은 사연을 살피고 고민했을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서, 글을 써내려갔다. 그러니 세상이 하는 말이 아닌, 나의 이유가 보였다. 그리고 직접 만났다. 차분할 수 있는 곳에서 대화를 나누니 경직되었던 것들이 풀려갔다. 정말 어린 것이었음을 대면하니 대부분의 감정이 옅어졌다. 허탈할 정도로. 기다리고, 시간을 두고서, 마주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고 이게 나에게는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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