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3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할머니가 많이 안 좋아서, 휴가를 내고 가고 있다고, 엄마도 올라오고 있다고. 회사 내규를 알아보라는 말을 듣고, 규정도 확인하고, 맡은 일들도 처리하였다. 그리고 메모장을 열어 무언가를 쓰다보니 눈물이 났다. 또 일을 했고, 오후에는 잠시 할머니 얼굴을 보았다. 사랑한다는 말은 여전히, 도무지 어려웠다. 메모가 꺼낸 기억만 전했다. 할아버지 몰래 망 보아주던 이야기를. 옅은 숨이 나오는 하루였다. 생각나던 뼈해장국에 갔다. 꼭꼭, 천천히 씹어 먹었다. 맛있어서, 든든해서,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