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기능

20230526

by 예이린

옷을 샀다. 문제가 있었다. 받자마자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이었다. 공지를 보며 불량으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도 확인했다. 기재되어 있지 않았고, 상품안내에도 없어서 사진을 첨부하여 글을 남겼다. 그런데, 제품을 받아보고 불량이 아닌 경우 유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하였다.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요청을 하고 상담을 진행했는데, 업체는 같은 말만 되풀이하였다. 그간 사진으로 보았던 것과 실제로 받았을 때 달랐던 적이 많다고. 이 상황에 대해 친구가 그간의 부정적인 데이터 때문에, 왜 선량한 소비자가 불쾌함을 느껴야 하느냐고 했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오랜 고객을 잃는 일이라며, 순기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그리고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럴지도 모른다고, 저럴 수도 있다고, 겁을 내고 잔뜩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선의를 안고 다가오는 이에게조차. 쉽지는 않겠지만, 때로는 잘 안 되고 그 마음도 인정해줘야겠지만, 그래도 순기능에 집중해보아야지. 하얀 마음으로 오는 것들에게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지. 설사 이번에도 아니라면, 다음 선의를 또 기다리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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