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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이린 Aug 15. 2023

소상한 이유

20230815

우울에 빠지려 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이 나를 구원한다. 동네 사람들은 기죽어 있는 거 볼 수 없다고, 지지 말라고 했다. 김포공항이냐, 인천공항이냐는 장난이, 나를 울려보겠다며 부르는 노래가, “우린 너 어디가서 기 죽는 거 못본다”는 말이, 좋았다. 그리고 타이밍이 맞았던 승이와의 통화는, 삶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맞아들여야지 생각하게 했다. 셋이 보냈던 토요일 너무나 행복했다고, 혼자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연아의 스카프는 내 생각보다 더 이뻤다. 소상한 이유를 모른 채 쏟아지는 사랑이 조금은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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