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캐터랩이 함께 '팀워크'를 발휘할 팀원을 찾는 법
좋은 팀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1) 팀 정체성을 결정하는 대표와 2) 그 정체성을 잘 발현하고 발전시켜나가는 팀원들이다.
대표는 이미 어느 정도 결정되어있는 값이니 제쳐두고 얘기하자면(ㅋ_ㅋ), 팀 정체성을 문화로 잘 구현하고 팀 문화를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는 팀원들로 팀을 채우는 것이 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듯이 팀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좋은 환경을 구축해놓았다면, 팀의 성과든 팀 문화든 팀의 모든 성공 여부는 대부분 팀원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런 팀원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역량이 뛰어난 사람? 인성이 좋은 사람?
모두 다 중요한 요소이지만, 추가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팀과의 궁합이 잘 맞는가이다.
그러니까, 팀과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을 팀에 합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과 맞을 수 없기 때문에 서로에게 잘 맞는 누군가가 필요하듯, 팀과 팀원도 서로 잘 맞는 대상을 만나야 성과도 잘 나고 양쪽 다 행복할 수 있다.
현재 적용하고 있는 사내 채용 프로세스와 개인적으로 팀원을 채용할 때 갖고 있는 가치관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우리 팀과 궁합이 잘 맞는 팀원은 스캐터랩 팀원들과 팀워크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팀워크를 잘 발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하나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뭉쳐 행동적으로는 협력을 이루어내고, 심리적으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연대감을 느끼는 상태
팀의 미션을 달성함에 있어서 협력 행동이 잘 이루어져야 하고, 동시에 심리적으로 연대감과 안전감을 느끼는 상태여야 한다. 둘 중 하나만 있는 상태는 팀워크가 발휘되었다고 할 수 없다. 협력 행동만 잘 이루어지는 것은 단순한 집단행동일 뿐이고, 심리적 연대감만 있는 곳은 친목 동아리와 다름이 없다.
팀워크가 잘 발휘되는 팀이라는 게 추상적으로 느껴져서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 내가 속해있는 핑퐁팀을 떠올리며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개 중에는 아직 부족한 것도 있고 이미 잘 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대충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서로의 위치를 존중한다. 그래서 적절한 수준의 다양성이 존중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발휘한 역량이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각자의 관점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팀의 아웃풋에 가치를 더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소소한 커뮤니케이션이 자주 일어나고, 순간적으로 그 소통에 집중한다.
서로의 성향이나 역량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에게 발전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나의 강점을 증폭시켜주거나 나의 약점을 보완해줄 나와 잘 맞는 조합을 알고 있다.
자신의 역량과 책임감을 신뢰하고, 동시에 팀원의 역량과 책임감을 신뢰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고 밀도 있게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한다. 대화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함께 일하면 치열하면서도 즐겁다.
위의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배운다.
'좋은 팀워크' 경험을 통해 팀워크의 긍정적 영향을 신뢰하고, 더 좋은 팀워크를 발휘하고 싶어 한다.
등등..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팀워크를 잘 발휘되는 상태인지 위에 정리하고 나니 팀워크 역량이 1) 업무 역량, 2) 커뮤니케이션 역량, 3) 컬처 핏 이 세 가지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팀워크 역량 = 업무 역량 X 커뮤니케이션 역량 X 컬처 핏
업무 역량: 기본적으로 개인 업무 역량이 좋아야 한다. 업무 역량이 좋아야 개인의 관점에서 팀의 아웃풋에 가치를 더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본인의 업무 방식, 성향, 아웃풋 등을 다른 팀원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역량이 모였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컬처 핏(Culture Fit): 우리 팀의 비전, 정체성, 문화, 일하는 방식에 공감한다. 팀 문화에 align 되는 형태로 모든 역량이 발휘되는 방향과 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여기서 팀 문화는 스캐터랩 문화를 의미하며, 스캐터랩 내에서만 적용된다.
위의 세 가지가 모두 적절히 조합된 팀워크 역량을 가진 사람이 바로 '스캐터랩'에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즉, 우리 팀과 궁합이 잘 맞는 팀원은 업무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높고, 우리와 컬처 핏이 잘 맞아서 우리 팀과 팀워크를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기 위해 스캐터랩이 하고 있는 노력을 살펴보자. 스캐터랩은 직군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아래와 같은 채용 단계를 거친다.
스캐터랩 채용 단계: 서류 - 사전 과제 - 1차 면접(역량 면접) - 2차 면접(팀 문화 면접)
그리고 각 단계에서 팀워크 역량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본다.
1. 서류: 업무 역량, 컬처 핏
지원자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업무 역량을 가늠하고, 이력을 통해 우리와 컬처 핏이 맞을지 살펴본다.
2. 사전 과제: 업무 역량
각 업무에 맞는 과제를 통해 우리 팀에 새로운 혹은 더 나은 가치를 더해줄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개인의 업무 역량을 평가한다.
3. 1차 면접(역량 면접): 업무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 컬처 핏
과제 수행 방식 및 결과와 기존 경험으로 쌓아온 역량을 설명하는 과정을 통해 업무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한다. 대화를 하면서 컬처 핏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예: 과제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본인의 업무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있는지, 업무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그 일을 왜 선택했는지 등
4. 2차 면접(팀 문화 면접): 커뮤니케이션 역량, 컬처 핏
스캐터랩 컬처 코드(Culture code)와 관련된 질문을 통해 컬처 핏이 얼마나 맞는지 평가한다. 모든 컬처 코드에 꼭 다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면 된다. 현재 팀의 구성에 필요한 성향의 사람인지에 따라 평가가 플러스될 수는 있다.
예: 지금까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본인만의 철학이 있는지, 팀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맡아왔는지, 피드백에 대한 생각, 좋은 팀워크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지 등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 최종 채용 여부는 모든 단계의 결과를 종합해서 고려한다. 정말 많은 공을 들여서 우리와 궁합이 잘 맞는 팀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팀이 성장함에 따라 팀과 잘 맞는 팀원의 기준도 변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채용 프로세스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흔히들 '스타트업 팀원들에게 가장 좋은 복지는 좋은 팀원을 데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위에 기록한 것처럼 팀과 궁합이 잘 맞고 서로를 발전시켜줄 팀원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팀원을 채용하는 것은 좋은 문화를 만들고 유지할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좋은 팀원을 채용한다고 해도, 채용한 팀원이 팀 문화에 잘 녹아들 수 있을 만큼 팀 문화가 탄탄히 유지되지 않으면 팀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이를 위해 팀은 팀원들에게 일관된 문화를 보여주고, 긍정적인 성과를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좋은 팀 문화를 만든다는 건 어느 하나를 개선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팀 구석구석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것 같다. 팀의 정체성, 철학, 철학이 반영된 문화, 팀원의 채용, 온/오프 보딩, 팀원의 조합, 팀의 성과, 팀 케미와 분위기 등 모든 것이 챡챡 맞아떨어져야 하는 종합예술.....
하나하나 개선하는 동시에 여러 요소를 연결하며 차곡차곡 좋은 팀 문화를 쌓아나가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기록해나가야지.
'자유와 책임' 철학이 녹아있는 스캐터랩의 복지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