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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안부를 물어주세요

by 원예진

아침에 눈을 떴으나

흐린 날씨로 인해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밖이 컴컴하다


집을 나서자 굵은 빗소리가 들려오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쌓이기 시작한다


비가 투-투둑-

우산에 내려앉는다


바닥에 고인 물을 보니

떠난 이가 있는 것만 같았다


온전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그것은

흙으로, 바람으로 때로는 비로

우리 곁에 잠시 머문다


장마가 길어지는 걸 보니

그 존재가 곁에 오래 머물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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