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옆자리 강아지가 으르렁 거렸다.
주인이 눈치를 보며 강아지의 입을 잡고 머쓱해하고
있어서 강아지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나도 강아지 키워~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순간 흠칫했다.
예전의 나라면 절대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낯도 많이 가리고
이 사람이 싫어하면 어쩌지,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지
눈치 보며 말을 아끼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내가 먼저 말을 걸고,
분위기를 풀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입맛이 바뀌는 것과 같이
나도 모르게 안 하던 일을 자꾸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