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안경을 쓰고 찬찬히 국어사전 속 보물을 찾는다.
시 속에 단어 하나도 귀하게, 고이 얹어 조심히 다룬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녀가 써 내려간
시에는 오히려 세상의 소리가 가득 차 풍요롭다.
자신의 아들과 교제 중이던 나를 벗이라 반겨주었다.
자식만큼 나를 아껴주며 따뜻함을 알려 준 그녀는
8년의 연애가 끝난 뒤에도
내 곁에 머물러 주던 진정 나의 벗이었다.
하지만 비겁한 나는 가정이 생기자 그녀에게 등을 돌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피는 들꽃들이 나를 부르듯
그녀도 나를 그렇게 찾았지만,
나는 더 멀리 달아나 하나의 점이 되어갔다.
곧 길마다 색색의 들꽃이 다시금 춤을 출 텐데
그때 나는 그 꽃들을 어찌 바라보아야 할까.
염치없는 그리움을 품은 나를, 저 들꽃들은 뭐라 비웃어댈까...
꿈속에서 방긋 웃던 당신이 그리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작성한 긴 글은 엉망이었습니다. 다시 산문시를 쓰며 천천히 당신을 그려보았습니다. 이것이 진정 당신을 위한 예의인거 같아서요...
연락처도 지워져 안부조차 물어 볼수 없는 들꽃님.
이런 저를 용서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