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올해로 183회를 맞는다. 매년 9월 15일 이후 첫 토요일에 시작해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16~18일간 계속되는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해마다 전 세계에서 600만 명 이상이 뮌헨을 찾는다. 올해 옥토버페스트는 9월 17일에 개막을 선포한다. 10월 첫째 일요일이 1일 또는 2일인 경우 독일 통일 기념일인 10월 3일까지 연장한다는 규칙에 따라 10월 3일까지 열리게 된다. 2016년은 독일 맥주 순수령이 공포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라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고대부터 시작된 독일 맥주의 역사
독일은 세계가 인정하는 맥주의 본고장이다. 독일의 양조 역사는 고대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도 크고 작은 양조장에서 각자의 독자적인 기술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다. 독일 맥주는 1516년에 시행된 ‘맥주 순수령’으로 주원료인 호프, 보리(맥아), 물 이외의 부가적인 원료 사용을 금하고 있어 맥주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 것이 큰 특징이다.
독일 맥주는 각 지방의 수질, 원료, 기후 등에 따라 양조 방식이 각기 다르고 원맥즙의 농도 또한 달라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또 브라우마이스터(Braumeister)라고 불리는 맥주 양조 기술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관을 두어 고품질 맥주를 양조하는 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맥주 순수령 500주년
1516년 4월 23일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 4세(1493~1550)가 공포한 ‘맥주 순수령’은 독일 맥주의 품질을 지키고자 제정된 법률이다. 올해로 500주년을 맞은 이 법은 독일 맥주가 고품질의 순수한 맥주 맛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맥주 순수령에 따른 제조법에 의하면 맥주의 성분은 호프, 보리(맥아), 물 3가지 이외에는 어떠한 물질도 첨가해서는 안 된다(당시에는 발효에 필요한 효모 사용은 알려져 있지 않아 효모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효모 사용이 추가되었다).
이 법률이 생겨나게 된 데는 도시의 발달과 맥주 소비 증가가 배경이 됐다. 그에 따라 유럽 각지에서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양조업자가 생겼고 양조업자들은 향초나 향신료, 과일 등을 넣어 만들거나 심지어 독한 맥주를 만들기 위해 독초를 넣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와 같은 악덕 양조업자들로 인한 사회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바이에른 공국 몇몇 도시에서는 맥주 제조에 대한 법률을 제정했는데, 빌헬름 4세가 바이에른 공국 전체에서 시행되던 맥주 제조법을 통일시키고 맥주 판매에 대한 기준을 확립한 것이다.
제183회 뮌헨 옥토버페스트
바이에른 주의 주도인 뮌헨에서 해마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옥토버페스트가 열린다. 브라질 리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이 축제는 독일 최대의 민족 축제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다.
옥토버페스트의 시작은 1810년 10월 12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왕세자(훗날 루트비히 1세)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열린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축제가 열렸던 잔디공원은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비제(Theresienwiese)로 불렸는데, 오늘날까지도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당시에는 매년 10월 첫째 주말을 중심으로 개최되었기 때문에 옥토버페스트라는 이름이 붙었다(옥토버는 10월, 페스트는 축제라는 뜻). 초기에는 승마와 사격 등 스포츠 축제였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음악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하게 됐다.
현재 옥토버페스트는 바깥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일요일까지 열린다. 축제 첫날은 뮌헨 시내 퍼레이드와 함께 정오에 뮌헨 시장이 첫 번째 맥주통의 마개를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보통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0.5~1% 정도 높고, 옥토버페스트를 상징하는 1리터짜리 맥주잔(마스크루크, Maßkrug)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빨리 취한다. 이 축제에서 작정하고 마셔서 술에 취한 사람들을 ‘맥주 시체(Bierleichen, 비어라이헨)’라고 부른다.
2016. 9. 17 sat - 10. 3 mon
www.oktoberfest.de
옥토버페스트 공식 양조장
1883년부터 뮌헨의 6대 메이저 맥주 회사가 축제를 후원하면서부터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을 대표하는 국민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옥토버페스트 기간 중 뮌헨을 대표하는 이 맥주 회사들만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맥주를 판매한다. 6대 메이저 맥주 회사는 다음과 같다.
아우구스티너 Augustiner
1328년에 아우구스트 형제회 수도사들이 설립한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회사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알코올 농도 6%인 아우구스티너 특별 맥주를 판매한다.
www.augustiner-braeu.de
파울라너 Paulaner
뮌헨에 위치했던 Neudeck ob der Au 수도원이 1634년에 처음으로 맥주 주조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오늘날의 파울라너 맥주로 발전했다. 수도원에서 소비하기 위해 주조하던 파울라너의 슈타르크비어(Starkbier: 알코올 함량과 풍미를 높인 맥주)가 축제 때 판매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1799년에 수도원이 폐지된 뒤 주조업자 프란츠 크사베르 차허를(Franz Xaver Zacherl)에 의해 본격적으로 맥주를 생산했다. 바이에른 뮌헨 축구클럽의 스폰서 중 하나이며, 알코올 농도 6%의 파울라너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www.paulaner.com
슈파텐 프란치스카너 브로이 Spaten-Franziskaner-Bräu
1397년 뮌헨에 설립된 양조장으로 현재까지 전통 그대로의 맥주를 생산한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첫 맥주통을 개봉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하며, 알코올 농도 5.9%의 맥주를 판매한다.
www.spatenbeer.com
뢰벤브로이 Löwenbräu
바이에른 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맥주를 생산하는 양조장으로 1383년 설립되었으며, 사자의 양조장(Lion's Brew)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알코올 농도 6.1%의 뢰벤브로이 옥토버페스트 맥주를 판매한다.
www.loewenbraeu.de
하커 프쇼르 Hacker-Pschorr
1417년 설립된 유서 깊은 양조장으로 원래 하커(Hacker)였으나 18세기에 요세프 프쇼르(Joseph Pschorr)가 부친에게서 상속 받으면서 ‘요세프 프쇼르’로 상호를 변경했다. 후에 그의 두 아들이 상속 받아 각각 하커 양조장과 프쇼르 양조장으로 나누어 운영하다가 1972년 다시 합병하여 하커 프쇼르로 상호를 통일했다. 상호를 통일했음에도 하커 상표의 맥주와 프쇼르 상표의 맥주를 각각 생산 판매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옥토버페스트에서 판매되는 맥주 중 도수가 가장 약한 알코올 농도 5.8%의 맥주를 판매한다.
www.hacker-pschorr.com
호프브로이 Hofbräu
1589년에 바이에른 대공 빌헬름 5세가 직접 세웠고 현재 바이에른 주 정부가 운영하는 맥주 회사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알코올 농도 6.3%의 가장 강한 맥주를 판매한다.
www.hofbraeu-muenchen.de
자료제공 _ 독일 바이에른 주 관광청(www.bayern.kr)
: 싱그러운 그린시티, 뮌헨
https://brunch.co.kr/@yellowtrip/33
: Yellow trip 카카오 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yellow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