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잡설 #27 - 20191101

오늘 하루 느낀 잡생각을 씁니다.

by Yellow Duck

<한 줄 쓰기 연습>


1.

어머나, 웬일로 이리 글을 빨리 쓰나. 세상에 이런 일이!



2.

구구절절한 게 싫어서 한 줄로 상황 설명 및 생각 정리하는 연습을 하려고 한다.



3.

별 의미 없는 문장의 나열도 나를 설명한다.



4.

방탄소년단의 'Save Me'는 한 시간 이상 연속 듣기 해도 질리지 않는다.



5.

아침 8시에 일어나 한바탕 미루와 등원 전쟁을 하고 나면 힘이 빠져서 다시 자버리는데 깨면 이미 11시고, 난 그 시간이 아까와서 다음엔 꼭 안 자고 바로 움직여야지 결심하지만 그게 잘 안 돼서 속상하다는 말을 함축하여 한 줄로 쓰시오.



6.

매일 아침 정신없는 등원 준비에 잠깐의 미소와 여유를 주었던, 그러나 지금은 하차한 '굿모닝 FM, 김제동입니다.'의 김제동이 그립다.



7.

월요일은 역사학자 심용환 교수의 역사 공부 코너, 화요일은 유튜버 김겨울 씨의 책 소개 코너, 수요일은 신우식(신스타)의 패션 상담 코너인 '오늘은 뭐 입지', 목요일은 여행작가 노중훈 작가의 맛집 소개인 코너인 '고독한 여행가', 금요일은 스윗서로우 김영우의 팝송 노래 강습 코너인 '이제는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매일 '아요(아침의 요정)' 김유리 리포터의 '아요 뉴스'가 아주아주 그립다.



8.

요즘은 침묵 속에 등원 준비를 한다.



9.

집 문제 때문에 주인 어르신과 얘기를 했는데 자꾸 나를 '아주머니'라고 부르셔서 살짝 당황했다.



10.

연극계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던 중 오타로 '무대감독'을 '무대갑독'으로 썼는데 사실 극장에선 곧 죽어도 지가 왕인 왕갑질 무대감독이 왕왕 있어서 완전 오타는 아닌 걸로 했다.



11.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던 중 옆 테이블에서 밥을 드시던 두 아저씨 중 한 분이 나가면서 '얼음 커피나 사줘요'라고 하셨는데, 아이스커피가 아닌 '얼음 커피'란 단어가 너무 정겨워서 두 분을 한참 쳐다봤다.



12.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데 자꾸 까먹고 안 해서 엄청 쌓인 쓰레기를 예쁜 패턴 천으로 덮어버린 내 심리가 짠하다.



13.

한 줄인데 문장이 길어지니 한 줄 같지 않은 이 현상은 무엇인가.



14.

떠나기 D-5주 하고도 3일.



오늘은 여기까지.

이거 재밌네.




평소 페이스북에 단상처럼 올리던 글을 마음먹고 일기처럼 페북과 브런치 동시에 올립니다.

글쓰기에 집중하고자 하는 채찍질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기에 독자가 그동안의 제 신상 몇 가지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글이 전개됩니다.

(ex: 다문화 가족이며, 예전엔 대학로에서 무대 디자이너로 일했고, 오랫동안 여행을 했으며, 딸아이 미루는 한국 나이로 7살이며, 드로잉 수업을 진행하며, 얼마 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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