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보고 경험하며 배워 나가다.
인간의 속성을 알면 인간이 선택하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인성은 좀 모자르고 이쁘진 않지만 연기는 참 못하는 신인 배우와 이쁘긴해도 인성이 좋고 연기를 너무 잘하는 신인 배우가 있다면 누가 더 성공에 가까운지 누구 팬이 더 많아질지 정도는 추론할수 있어야 한다. 목사들처럼 머리가 나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데 그걸 어떻게 아냐며 반박 하겠지만 이치를 아는 극소수 현자들은 추론을 통해 정답을 맞출수 있다.
고작, 젊어서 돈좀 있고 성격 반듯하고 얼굴 잘생긴 남자와 조금 못생겼지만 늙어 성격 엿같고 가난한 남자, 둘중 누가 젊은 여성에게 인기가 더 있을지 나는 안다. 어린 아이도 안다. 그런데 고양이나 개들은 모른다.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명이 아주 발달한 외계인이나 하늘 나라에서 장기나 두고 있는 신들에게도 인간을 모르면 이 선택은 어려운 문제이다. 인간을 알고 가장 인간적인 사람만이 인간 세상에서 통용되는 상식과 지혜를 가진다. 그것을 알면 '방편' 이라고 하는 것을 이용할줄 알게된다. 방편을 활용할줄 아는것이 곧 '지혜' 이고 '지혜' 에서 방편이 파생되니 내공의 차이가 방편에서 드러난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손오공이 구름타고 노닌다는 이야기 처럼 인간들을 아는 보살들은 방편을 자유자재 구사할수 있게 됨으로써 불필요한 대립을 피해가며 무리없이 목적을 완수한다. 우주가 꼼꼼히 지상 생물들 처지를 일일히 파악할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신들이 전적으로 인간 보살들을 대접할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인간을 모르는 신은 방편을 몰라 무식 하기만 하고 부작용만 일으키기 쉽다. 인간 공부를 무시하고 이상한 수련등을 도 닦는것으로 착각하다간 신을 얻어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식한 귀신' 되기 쉽상이다. 지금 불교처럼 남성 탈모 고민을 해결해 주는것 밖엔 도움 되는것이 없게된다.
가장 인간적이고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며 신성을 담아낼수 있는 인간만이 보살이 될수있다. 그런 자격을 지닌 사람이 이 우주에서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알아야 한다. 신들도 인간을 가장 잘 알면서 신의 뜻을 펼치는 보살의 말을 따를수 밖에 없고 그런 소중한 인재를 보호 하려고 애지중지 하게 된다.
흙더미가 신성을 담아낼 그릇이 되기 위해선 오랜시간 불에 달궈져야만 한다. 불가마에 던져진 수많은 도자기 중에서 1300도 고열에서 무사히 견디어 낸 것들만이 완성품으로 대접 받는다. 불량품은 깨버린다. 도자기도 아니고 흙도 아니면 써먹을데가 없어서다.
'인'이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한자에서 인은 '사람인 [人], 어질인[仁], 참을 인[忍]' 이있다. 보살에게 이 세가지 '인' 은 선택이 아닌 갖춰야할 필수 내공이다. 불가마가 싫다고 도망가 절간에 처박혀 목탁 두드리는 대신 오랜시간, 혼탁한 세상속에서 뜨거운 시련들을 견디며 발광하지 않고 선정을 통해 인내심과 방편을 동시에 익혀가는 것이다.
'고난을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가 나의 젊은시절 항상 되 뇌었던 인생 모토다. 신성을 담아낼 그릇이 되려면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도 인내하라. 견디며 경험을 통해 지혜와 방편을 익히라.. 모양은 반듯해도 불가마에 들어가길 겁내거나 참아낼 초인적인 인내심 없이는 신성을 담아낼 단단한 그릇이 될수 없음이라..
Luciano Pavarotti "Il Ca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