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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12. 2017

병마에 시달리는 인간의 노년

누구도 예외일수 없는 '생노병사' 의 길

어제는 아버지가 다시 응급실에 실려가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특별히 병이 있어서 라기보다는 80중반 노환에 따른 정기행사 인데 20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후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나신후 부터 이다.


엄동설한에 복지관을 가겠다고 나섰다 넘어지셔서 119에 실려 곧바로 입원하신것인데 노환 환자들은 보호자의 동의 싸인이 없으면 입원조차 거부당하게 된다. 언제 돌아가실지 아무도 모르는 시한폭탄 이기에 가족동의 없이 입원 치료 했다가 덤터기 쓸 위험을 병원측에서 피하기 위함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 응급실을 급하게 다녀왔다. 나를 포함, 가족중에 중환자가 세명이다.


어머니도 당뇨에 녹내장을 앓고 계신다. 그야말로 인간이란 노인이 돼면 죽을때까지 한두가지 병명은 기본으로 달고 살게된다는 것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가능하다.



내가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많은 한국의 노인분들은 병원에 입원하는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 현상은 노인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무척이나 난해한 현상인데 의사나 간호원이 이제 퇴원하시라고 종용해도 싫다고 거부하고 여기저기 불편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상당하다. 잠깐씩 드나드는 간호원이라도 누군가 돌봐준다는 심리와 병원 의사에 대한 믿음, 가족들의 관심, 주변의 같은 환자 동지들이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기에 병원 입원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일수 있다.


언제 돌아가셔도 호상이라고 할만한 우리 아버지도 병원입원을 상당히 좋아하시는 편으로 20년 동안 자의반 타의반 수시로 입원 하시기 때문에 집안식구들도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같은 몸 상태라도 병원에 계실지 집에 계실지 어디에 계실지는 아버지 마음먹기 나름이다. 노인들 중에선 자신이 가진 재산 자신이 쓰고가겠다라고 작정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고 본다. 나에겐 참을수 없는 불편한 고문인 링겔을 맞으며 생활하는것도 오히려 심신을 안정시키는 위안효과를 주는것 같다.


나의 경우는 기껏해야 소금물인 식염수, 당분인 포도당을 맞느라 몇시간을 주사바늘을 꽂고 있어야 하는 것이 참을수 없는 고문인지라 링겔을 몇시간 맞느니 차라리 한방에 마시겠다고 간호사에게 말하고 거부하는 입장인데 노인들 에게는 그런것이 전혀 고문이 아닌듯 링겔을 매달고도 마냥 태연하다. 물론 혈관에 직접 주사하는것과 마셔서 소화기관을 통하는것과 작용시간에는 큰 차이가 나겠지만 어차피 몸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고통스럽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 효과는 느리더라도 그게 낫다고 생각한다. 단, 병원 시스템 에서는 그것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데 환자가 나처럼 링겔을 한방에 마셔버리겠다고 한다면 병원 치료자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링겔 원가는 대외비 일테지만 정말 얼마 안할것이 확실하다. (소금물 한봉지가 비싸봤자 얼마나 할것인가?)그러나, 링겔을 맞기위해 입원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부가적 장사할것들이 환자가 마셔버리면 한방에 사라지므로 그럴경우 병원은 바로 망한다. 병원 식염수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더 좋은 죽염물을 마시는 경우도 생길수 있다. 링겔을 주사넣는것은 병원의 생존자체가 달린 문제인지라 결코 병원측에서 수긍하고 양보할수가 없는 문제이다. 입원하게 돼면 내가 양보할수 밖엔 없다.



여태껏 내가 보아온 바로는 대부분 한국의 노인들은 병원 입원하는것을 좋아하며 그 혼잡한 병원에서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찾는듯 하다. 자기를 돌봐줄 누군가 있고 항상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된 심리 상태를 주는것인데 특별한 병명보다는 노환에 따른 입원일 경우가 특히나 그런 경향이 두드러 진다. 병원을 돌봐줄 사람이 있는 요양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건강하게 살다 한번에 밧데리 방전돼듯 돌아가시는것이 아닌 몇십년을 병원출입을 하면서 지내다 점점 중환자 모드로 바뀌고 그렇게 환자가 돼서 돌아가시는것이 일반적인 현재 인간사회의 자연스런 죽음이다. 중년이상이 돼면 점점 병원 찾는 횟수가 많아지고 여기저기 삐걱대는것을 점차 느끼게 되는데 아무리 잘난듯 여기던 인간도 스스로  '생노병사' 라는 인간의 절대적 틀을 벗어나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중년이상이 돼서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아픈사람 천지로 안아프고 건강하다는 사람찾기가 그야말로 가뭄에 콩나듯 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볼때마다 가련한 인간의 처지를 동정하게 되는데 내가 그럴때 주위는 코메디 보듯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내가 보기엔 니가 제일 불쌍하거든?" "내 주위에 아무리 불쌍한 그 누구도 너보다는 상황이 낫다고 본다." 이구동성 이다. 한마디로 내가 누구를 동정할 상황이나 자격이 아니란 소리다.


하긴 내 나이때 나처럼 말기암 환자가 되는게 흔한일은 아니다. 나 역시 내가 아프면서 비로서 인간의 생노병사에 집중 관심을 가지게 됐듯 주변 내 나이또래 에서는 나를통해 비로서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게 눈에 보인다. 이제 병마와 죽음 이란것이 결코 남의일이 아닌 나이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나를 통해 실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나는 나 자신 보다 그런 온갖 잡다한 병마에 시달리며 고민하는 다른 사람들이 더 안타까워 보인다. 그것은 전적으로 의식의 문제이다.


나는 죽음을 항상 옆에 끼고 살아도 그것에 전혀 주눅들지 않기 때문인데 항상 죽음과 대화하고 내가 조금씩 내몸을 죽음에 내주지 않도록 통제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속이 안보이는 검은 강물이 겉보기엔 두렵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아닌것과 같은것으로 경험의 차이이다. 이미 죽음에 한발을 담근채 생활하다보면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지만 나를 보며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일반 사람들의 심리가 자세하게 보인다.



인간은 생노병사를 통해 영혼은 성숙하게 돼고 자만과 오만함을 거두게 된다. 물질적 부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던 사람도 권력을 움켜쥐고 휘두르는 맛에 사는 사람도 생노병사 라는 틀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만약 , 실제로 진시황이 불노초를 찾았더라면, 김일성이 추구했다는 엽기적인 장생법이 실제 성공적 이었더라면 인간의 오만과 역사의 뒤틀림은 그 끝을 알수없는 지경으로 갔을것이다.


힘을가진 인간이 생노병사를 뛰어넘어 신의 자격을 갖추게됐을시 인간세상이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지금 더 이상 돈이 필요없는 세기적 갑부들의 최대 초점이 바로 인간의 '불로장생' 인데 신의 영역 이라는 게놈 프로젝트 지도가 완성되자 본격적으로 유전자 과학의 힘을 빌어 결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외신으로 들려온다.



세계 최고의 지식들이 컨퍼런스를 여는 TED 의 최신 영상들을 보면 인간의 과학과 의료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야말로 일반인들이 듣기엔 황당무계한 SF같은 발표와 주장이 쏟아져 나오는중이다. 그 기술들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실용화 되려면 최소 몇십년은 걸릴테지만 초엘리트층들에게 그 기술들은 바로 눈으로 확인가능한 자신들만의 신세계이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역시 사회에 기부한다는 명분하에 유전자 조작을 통한 신인류 프로젝트에 수십조에 달하는 전 재산을 올인하고 있다. (이런 내막은 외신의 여러정보들을 종합해보면 실체적 윤곽이 드러나지만 현재로선 그냥 전 재산을 사회기부한 미담으로만 알려지고 있고 나의 판단은 음모론으로 치부될것 이므로 대중흐름을 중시하는 분들은 관심갖지 않는것이 좋다.언론등에선 절대 다루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외신정보들을 종합해  초 엘리트 들의 동향을 파헤칠 시간적 여유가 있는분들만이 관심을 가지는것이 좋다.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관심사와 행동에 따라 인간 문명의 흐름이 대부분 흘러가기 때문이다.)


쥬커버그와 빌게이츠를 포함, 슈퍼 엘리트 들의 관심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듯 돈이나 재물 이런것이 절대 아니다.이미 넘치도록 충분히 갖고있는 재물은 그다지 흥미의 대상이 되지 못하기에 그들은 신이 되고 싶어한다. 그들은 바퀴벌레 처럼 증식하는 인구 증가로 오염되는 지구의 환경을 걱정하고 선택받은 인간들의 불노장생을 꿈꾼다. 그것을 위해 막대한 재산들을 기부한다. 결과는 양날의 칼과도 같아 인간사회가 더 행복해질지 아니면 천국과 지옥으로 갈릴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의 사회체제에서 그런 초엘리트들이 주도하는 과학적 시도들이 성공하고 그런 혜택이 소수의 힘있는 계층에게만 해당될 경우 인종은 눍지않고 아름다운 인종과 늙어가고 추한 인종 두 종류로 크게 나뉘게 될테고 그 기준은 지금의 체제에선 물질적 부가 될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모든 인간들에게 생노병사 라는 절대적 틀은 강자나 약자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 인간이라는 틀에 함께 있는 중이지만 그 룰이 언제 깨질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인간의 오만을 제어하는 유일한 방어체계인 '생노병사'란 자연의 틀이 과연 이들 지구촌 슈퍼 엘리트들의 노력과 과학의 힘으로 깨어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그럼으로 인해 인간세상이 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지 , or 완벽한 양극화로 누구에겐 천국이고 누구에겐 지옥같은 세상이 펼쳐질지, 인간의 선택에 달려있다.


인공지능 AI 가 인간세상에 실제 투입돼어 대량의 실업자군이 인간 사회에 대량 발생할것이 10년내에 곧 현실화 된다. 택배, 인터넷, 스마트폰, 지금은 당연히 누리는 모든것들이 불과 십몇년 전만해도 미친소리 처럼 들리고 현실화 해서성공할지 논의가 됐던 것들이지만 모두 현실화가 됐고 지금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AI 가 인간 세상을 더 살기좋고 편리하게 만들것인지 가진자들만을 위한 낙원을 만들것인지부터 지켜보면 십년내에 신인류 프로젝트에 대한 답도 함께 나오게 될것이다.


지금 체제로는 인간이 기계에게 일자리를 그냥 빼앗기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닥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전국민 기본급 지원등 유럽 선진국들의 사회적 체계 실험들이 동시에 시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빨갱이 타령을 워낙 많이하기 때문에 AI 가 현실에 생활화될 경우 지금 체제에선 진짜 '헬조선'이란 젊은이들의 신조어가 피부에 와닿게 펼쳐질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런 체제에서 불노장생의 신인류 기술이 등장하면 그야말로 인류는 극과극의 양극화로 수많은 헐리웃 SF 영화가 보여주듯 파멸을 피할수 없게된다. 생노병사에서 차별화가 돼면 신과 같은 지배계층 소수의 인류와 동물에 가까운 대다수 두 인종으로 나뉘어지게 된다. 인간의 본능과 기본성질을 관찰하면 절대 신기술이 가져다 주는 혁신적인 미래가 대다수 인간들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을지 낙관할수 만은 없음을 알게된다. 무엇보다 신기술에 맞는 체제의 준비성이 우선 되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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