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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빈 시간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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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ul 25. 2021

말세의 '폭(暴)'염 속에서...

버티고 마주보고 이겨내고..


시골의 여름은 온갖 해충 모기 파리들을 잡기위해 눈에 보이는 족족 무자비 살생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인간이 잡으려 들면 해충들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포집기가 유혹해 전기로 지져 죽이고 모기향을 피우며 인식하지도 못한채 파리채에 맞아죽고 F 스프레이가 분사되고 끈끈이가 옴싹달싹 못하게 잡고 말려 죽인다. 



사나울 폭(暴) 자가 붙으면 모든것이 막장이 된다. 날씨도 폭염,폭우,폭설..  인간들 사회도 폭행, 폭력, 폭동, 경제도 폭등과 폭락교차한다. 요즘 지구가 인간과 생명체들을 포집하고 잡으려 드는 그야말로 말세의 포집이 시작 되는듯 하다. 폭염에 폭우 가뭄과 홍수 지진에 전염병까지 다각면에서 빈틈없이 조여 오는것을 느낄수 있다. 



 끈끈이와 포집기가 널려있고 전염병 지구촌 전체를 장악하게 되면 인간은 밀폐된 방안에 모기향 피운것처럼 빠져나갈 구석이 사라진다. 불빛과 향으로 유혹하는 포집기가 여기저기 펼쳐져 있어 아차하면 '(暴)' 물결속에 끌려든다. 



코로나 시국에 바깥에서 장시간 사람 만나기가 수월치가 않다. 숨쉬기 마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시국이다. 오랜 친구가 시골 구석까지 찾아와 질좋은 고기와 술을 장봐서 집 마당 야외에서 야밤 캠핑, 주말 이틀간 아침해가 밝아올때 까지 달빛에 밤하늘 보며 조촐하니 회포를 나눈다. 그야말로 아파트나 도시에선 절대 맛볼수 없는 해방감이다.


뜨거운 땡볕이 시작되는 주말 아침, 소주 두병에 친구는 뻗어 자고 나는 와인반병과 소맥 반잔을 마시고 아침 일광욕 샤워까지 마치고 폭염 맞을 준비를 한다.


싸구려 와인일수록 코르크를 열어두고 넓은잔에 많이 흔들어 산화시키면 첨가물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다.


아침을 콩나물 국밥으로 해결하고 친구는 안에서 에어콘 바람쐬며 온라인으로 투자 수업을 듣고 나는 뒷판굽기를 한후 와인을 마신다. (뒷판은 오일 발라줄 사람 있을때만 굽는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햇살 +와인 콤비네이션 이다.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파는 (알수없는 대회 그랑프리 수상작 이라는)프랑스 와인인데 가성비 최고다. 싸구려 와인일수록 디켄딩(Wine Decanting)으로 공기에 산화시켜 맛을 키우면 되는데 어제밤부터 흔들어서 공기를 접한후 마시니 저렴한 가격에도 충분히 나를 행복감 젖게 만드는 맛이 난다.


그전까진 일주일에 와인 한병 정도를 마셨는데 이틀에 한병 다 마셨다. . 맥주도 조금.



돈코츠 라면만을 전문으로 하는 감춰진 '신비' 컨셉 라면집을 찾아가 시식.. 양이 많아 절반만 먹었는데도 급하게 먹었는지 고생좀 했다. 조심..조심..


* 돈코츠 라면 전문인데 간판도 그냥 지나쳐도 안 보이게 해놓고 가게 창문도 커텐으로 가려서 어두컴컴 (반일 감정 때문?) 인테리어는 일본색체를 없애고 고가구점 ? 같은데 한가지 돈코츠 라면에 야끼만두만 판다. 사람이 직접 깍아만든 나무 국자수저와 정성과 예술로 숙성조리한 돼지고기, 그리고 유리병에 담긴 유자로 신맛을 낸 과일 단무지가 인상적이다.


돈코츠 라면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지라 돈코츠 라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 하겠다. 대놓고 장사하는것이 아님에도 코로나 시국에서도 장사가 꽤 잘 된다. 반면,  대로변에 5년간 다니던 콩나물 국밥집이 이번 주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많이 아쉽다. 자영업자들 희비가 갈리는것이 눈으로도 보인다. 


액션라인이 과거 블러드때 비해 아줌 T?


아침부 날씨가 사람을 쪄 죽일려고 하는것 같은 느낌이다. 당분간은 폭염의 나날들이다. 코로나 까지 더해 대부분 오프라인 교육들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다. 물론 이 난리중에 올림픽 하는 미친것들도 있지만 다각도로 포집이 진행중일땐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안외출이 답이다. 


https://news.v.daum.net/v/20210725181559222


집단 무의식이 드러나고 있음을 본다. July엔 갈팡질팡 '도리도리' 란 말이 유행하고 한국산 좀비물 '킹덤' 드라마 새 주인공 이름이 '아신' 이다. '아신 [我 神]' 스스로의 신성을 자각하며 말세를 살아간다.


유행하는 영화 드라마들을 보면 그만큼 독한 세상을 코 앞에 두고 있는것 같다. 한국 사람들 끝장 보는 성격은 '좀비물' 에서도 알수있다. 좀비도 한국산이 지금은 제일 쎄다. 몇년사이 학예회 수준이던 좀비연기들이 비보이들이 합세해 관절꺽기와 스피드를 동반한 파워풀한 한국형 좀비 스타일로 발전했다.  


킹덤 '아신전'은 '죽음의 시작'이란 문구처럼 초기 발생 싯점을 다룬 비기닝 이다. 지구 입장에선 사람 목숨값이 파리 모기등과 다를바없다. 우왕좌왕 흔들리고 휩쓸리기 보다 '아신'을 자각하'도리'에 충실하며 정면으로 마주보고 지키는 자가 버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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