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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Oct 07. 2021

게임안에서 '아프고 죽지않기' 를..

선택하진 않아도 그저 바랄뿐이다.


몸 아픈사람 앞에서 마음 아픈것은 술맛나게 만들고 대중가요 가사에서나 써먹는 일종의 낭만에 불과하다. 몸뚱아리 여유있을때 마음 아픈병은 미리미리 고쳐 놓는것이 유리하다.


전쟁나서 여기저기 몸 부서지고 갈라져서 죽어가는 사람 넘쳐나는 세상에선 마음 아픈 사람들 어루만져줄 여유는 없다. 마음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건 몇마디 상담 말로도 가능하지만 몸 아픈사람 고쳐주려면 실제 물리적 영향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원에서 하는 모든 치료들이 그렇다. 약물 투입이 대표적이다.


주말에 김해 부산을 가야하기 때문에 잔여 백신을 신청해서 화이자 2차를 미리 맞았다. 요즘은 돌아 다니려면 접종 완료증 있어야 편하다. (아버지 요양원 면회시에도 필요하다.)반면, 부작용 때문에 거부하는 사람도 많다.


1차때는 아무런 느낌 없었는데 2차는 아프다. 오십견 걸린것처럼 팔이 아프고 다음날 되니 온몸이 폭음후 숙취에 젖은것처럼 짜리리 하다. 온몸 몸살정도 인데 활동하는데 지장줄 정도는 아니다.  정도로 아프다고 하면 안된다. 배 가르고 항암제 주사바늘 꽂고도 사람 만나고 운전하고 돌아 다녔던 사람이 나인데 왼만한건 그냥 넘어간다. 



이번 나들이는 전시회도 볼겸, 몸 아픈거 약물 다루는법 등에 대해 내 나름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오랜 지인분과 나누기 위해서다. 끝에서 끝인지라 비행기냐 자동차냐 고심하다 차로 운전해서 갈 예정이다.


지병으로 의사에게 처방받는 독한 약물 부작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 많다. 약물에 관해선 년간 마약과 항암제등에 온갖 독극물을 다 경험 했는지라 중독증세를 이기는법, 반란 세포들과 약물들과의 드라마틱한 전쟁에서 통치권을 얻는법등 자율체제로 몸을 운영하는 법등에 관한 노하우를 대화로 나눌 생각이다.


* 마약 중독 극복기를 브런치에 공개 했다가 마약찾는 이들이 악용하는 온갖 사회적 부작용이 일어나서 결국 발행취소 할수밖에 없었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정보 도움을 주려해도 온갖 사기꾼들이 달라붙고 원숭이들의 장난질 부작용들이 상상을 초월하는것이 만인에게 공개된 인터넷의 단점이자 한계다. 엄한 사람들 몰리고 부작용 때문에 발행 취소된 포스팅이 상당히 많다.


세상엔 온통 아픈사람들 투성이라 원래 그런 세상 이라지만 눈앞에서 아프다는 사람 한두명 직접 대하다보면 마음이 불편해 가만있게 되질 않는. 주변 가족 지인들 몸 아프다고 나가 떨어질때 마다 왠지 화가 난다. 다들 몇가지 약을 달고 살면서 약 하나도 안먹는 내가 제일 건강 하다고 한다. 덕분에 골골대는 뒷치닥 거리는 전부 내 차지다.


뱃속이 텅빈 내 입장에선 뭔가 좀 억울(?)하지만 나 아프다는 소리는 입에 올리지도 못할만큼 다들 허약한지라 엄살 부리지 말라고 외면할수가 없다. 왜냐면 내 입장에선 아무것도 아닌것 같고 엄살 같은데도 사람들은 진짜 허무하게 앓다가 죽으니까.. 중년이 넘어가면 필연적으로 부딫치게 되는 노년 세상의 실제 모습들이다. 젊은것들은 모른다.


그나마 나를 몇십년 오래 보아왔던 식구 친척 지인들은 내 말을 이제 겨우 간신히 듣는 분위기다. 맹꽁이도 아닌데 사람이 말 한마디에도 죽는 허약한 존재들이 아니란거 다들 나 보면서 내말을 믿어보라..


먹이를 찾아 절벽을 기어 오르는 산양들, 한마리가 나서니 뒤를 따른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의 위협을 느껴야 진화로 나아가는 습성을 지녔다. 안락하면 안주하거나 퇴보한다. 그것이 동물계에 적용되는 진화의 방식이다. 미숙한 영혼들에게 죽음이 고통을 통해 진화로 나아가는 통과의례 라고 하지만 인간정도 되면 이제 그만 생태계에 먹히고 죽지 않아도 괜찮을만큼 분위기는 잡혔다고 본다. 동물적 생태계의 뺑뺑이질에 지쳤다는 자들만이 달콤한 죽음의 미련을 던져 버릴수 있으리.. 물론, 죽음이 더이상 불필요할만큼 성장을 이룬 아마도 다음 세대(?) 에나 먹힐만한 이야기다.


지금 현 시대 인간들은 스스로 모순을 벗을 생각을 절대 안한다. 죽을짓을 하면서 죽고싶진 않은것이 에고의 모순된 마음이다.(나의경우 과다 흡연이 대표적이다.). 밥을 먹으면서 배설을 안하게 해달라고 수천년 기도하고 졸라보라. 먹으면 싸는것이 카르마의 굴레다. 먹었으면 싸야하고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나오는 여자'가 되려면 죽을만큼 운동하고 개고생 해서 에너지를 소모 시켜야 한다. 먹고는 싶고 싸기는 싫고.. 먹고 운동하기 귀찮은데 살찌기는 싫고.. 에고가 말이 안되는 억지를 아무리 부려봤자 에고가 원하는 쪽에선 답이 안 나올것이다.


이번주말 내내 강행군 시도하며 전국 돌아다닐 예정이다. 봄 이후 2차 장거리 여행 시도 테스팅이다.


에고 입장에선 탄생이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을 배우고 지성인이라면 에고들도 죽음만은 맥없이 당하는것이 아니라 (고승들처럼) 자신의 의지에 입각해 도피성이 아닌 스스로 이번생에 인간으로 살만큼 살았다고 떳떳할수 있을때 선택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억울하지 않고 한이 없다. 운명의 뻔한 장난질에 아프지들 말고 맥없이 죽지들 말자. 죽지말라 해도  대부분이  안들을 알지만 어도  바램은 그렇다.


The Moon Represents My Heart - Janet Seidel

https://youtu.be/u6xOG0A5q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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