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들면 '어른'이 된다. 철 모르고 나대던 아이들 놀이들을 접고 '철부지를 면한다' 라는 말이다.팔자가 좋아서 흥청망청 순진하게 아이처럼 살아도 무방한 시대가 있지만 지금의 시대는 아니다. 전쟁터에서 아이가 상관없이 뛰어놀수는 없는법이다.앞으로도 휘몰아치는 말세의 흐름은 더욱 격해질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에고들은 나이를 먹어도 죽을때까지 철이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옛 선비들에 비해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한탓이 가장 크고 시대가 말세인지라 돈신의 노예가 되고 온갖 묶은 집단 카르마들에 휘말리기 때문이다.아이가 전쟁을 감당할수 없듯 바람이 불면 낙엽처럼 쓸려나갈 가벼움이다.
요즘와서 친했던 친구들과도 일정 거리를 둔다. 대중적 에고들 장단에 동조하며 노닥거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혼란한 시대를 인생역전 한탕 부를 쫓을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나처럼 주변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관심사가 다르면 서로가 아무리 설득해도 상대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핵 기술이 에너지가 아닌 인류를 멸망시키는 흉기로 변하듯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등 공공을 위한 신기술이 자본주의에 의한 가진자들의 선점과 독점 투기로 변질되면 도리어 사회의 지옥화를 가속화 시키는 악이 된다.
전 세계가 직면한 멸망의 위기속에서도 밀려오는 신 기술과 새로운 문명 앞에 낙오될까 두려워 너도나도 가상화폐 도박에 뛰어들고 주식과 부동산등 한탕꺼리를 찾아 정신줄 놓는것이 요즘 일반 중년들의 모습들이다.어떻게 설득하려 해도 소용 없음을 알기에 동조해 같이 휘말리지 않는것이 그나마 최선이다.
우왕좌왕 망하는 물결에 휘말려 쓸려 다니는 철없는 대중들과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줄 잡고 깨어있는 어른 인종들로조금만 더 지나면 선을 그어야 할 시간이 온다.
호연지기 [浩然之氣]를 키우라
그동안 삶속에서 쌓아왔던 '호연지기[浩然之氣]'가 크고당당해야 말세의 난장판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있을수 있다.
한순간 마음먹은 객기나 순간적 깨달음이 '호연지기' 가 되지 못한다.
호연지기는 한순간 깨달아서 마음 먹는다고 되는것이 아닌 어려서부터 도리를 따르며삶에서 키워내고 쌓여진올바른 도의 내공을 말한다. 숱한 유혹 앞에서도 지켜낸 의로움과 양심의 무게가 쌓여 추가 되어야 하고 모든것이 하나되는 아법구공의 텅빈지혜와 결합할때제대로힘을 발휘한다.
카르마의 거센 잡아끔에 끌려가지 않고 버틸려면 무게 중심을 잡는것이 요령이다. 살아오면서순간의 이로움만을 쫒았던 자들이 내버렸던 양심 조각들은 -데이터가 남게되고 회수가 불가능하다.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치루면서 의로움을 지키고 양심으로 스스로를 이겨낸 경험들로 인해 생겨나는 마음의중심작용,힘이맹자가 말한 '호연지기' 이다.중심을 잡은 텅빈 마음은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악은 나를 어쩌지 못한다' 라는 강한 믿음이 생기려면 그만한 선과의 세월속에 다져진 깊은 교류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선악구분을 못하는 에고가 독단적 이익으로 추구하는 자신만의 '선' 은 에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독으로도 작용하기에 항상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궁극의 '선'을 추구하여야 한다.(대부분의 에고가 자신은 선하게 살았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이 이 모양인걸 보면 그럴리가다.)
죽음에 대해 덤덤하고 초연하게 맞설수 있으려면 죽음의 신과 대적했던 경험이 충분히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에고들에게 사신과 마주칠 기회는 일생에 한번뿐이다. 죽음의 사신을굴복시키고 오랜 친구처럼 지내다 보면 함께해도 동맹관계처럼 전혀 두렵지 않게된다.
나는 너의 먹이가 아니란다..
건강한 육체를 관리함은 난세를 살아가고 전투를 치루는데 필수 항목이다. 주도권 관계에 있어 적어도 육체가 자신이하고자 하는일에 발목을 잡거나 의식을 좌지우지 하게 놔둬선 안된다.
나의 경우, 병마가 오랜시간 몸을 지배하고 난후 육체의 많은것을 바꾸어 놓았다. 내장들이 사라진것도 그렇지만몇년간 고통의 흔적들이 뼈의 이그러짐과 주름으로 그대로 얼굴에 새겨져 버렸다. 중년이 지난 얼굴은 에고가 살아온 시간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하는 말이 맞다. 얼굴 골격이 이그러지고 턱뼈가 오그라 들어 치아가 엉망이 됐고 미간사이 깊은 주름이 가만 있어도 찡그린듯 고통스러운 형상으로 굳어져 있다.복원이 필요하다.
45킬로해골에 가죽 씌어논 모습에서 출발해 52킬로다. 조금씩 살이 차 오르는것을 바라보고 있다. 맛있는거 먹고 숨쉬기 잘 하면서 이번 겨울 잘 지나면 그럭저럭 정상인 형태로 채워질 것이다. 빵이 익어서 오븐에서 꺼내려면 약간의마무리 시간이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