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Human Repor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Feb 17. 2022

G.Ral 맞은 세상살이들..

누가 막장 드라마를 만들지?


"사는게 참 GR al 맞지.."


50대가 되어서 세상살이를 다보면 TV 에서 접하던 막장 드라마들을 실생활에서 숱하게 접하게 된다. 50대가 되면 대부분 (특히나 여자들은) 사랑을 부르짖고 투쟁하는 주인공들을 비웃고 점점 반대하는 집안 어른으로 변해간다. 드라마 에서주연은 아니고 얄미운 주변 악역 담당 (우리 아들과 헤어지라고 젊은 주인공한테 돈봉투 내미는 역활)주로 50대다. 20대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도 50대가 되면 주책스런 아줌마나 여주인공을 타박하는 앙칼진 시어머니 배역을 맡아야 한다.


철모르는 핏덩이들이 사랑타령 하면 사랑이 밥먹여 준다던? 웃기고 있네 다. 지나보면 어른말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감성은 그렇지가 않다. 사랑에 있어서 어른말은 따라도 후회하고 안 따라도 후회한다. 차이점은 자신의 선택을 따를시 핑계대고 원망할 대상이 사라지므로  적어도 잘못된 선택에 따른 불행이 오더라도 원망 하나는 확실히 사라지겠다.  



50대는 2,30대때 자신이 추구하던 일들이 그 결과물들을 드러내면서 사회생활 각계 각층에서 가장 힘있는 집단의 정점에 올라선다. 젊을때는 고만고만한 고민들을 공유했다면 50대는 계층구분이 확실해 진다. 여유가 넘쳐서 신형 카(Car) 사려는 사람과 집세 걱정해야 하는 사람, 서로 삶에서 관심사가 다르니 끼리 끼리 뭉치게 된다. 빈부 격차가 극과극 인지라 사회적 갈등이 안 생길수가 없다. 성공(?)한 이들은 자신이 옳았다고 특권층이 된것에 의기 양양해하고 대다수 실패(?) 했다 생각하는 이들은 지난 청춘을 잘못했다고 소주한잔 마시며 후회 탄식을 하는 서민이 된다. 


중년의 공통점은 가정에서의 의무감도 강해져서 위로는 노쇠한 부모를 챙겨야 하고 아래로는 성인 입문식을 하기전까지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뒷바라지 해야한다. 나 역시도 요양원 입소하신 아버지 주기적으로 간식꺼리 챙겨 갖다 드리는것 (코로나 방역으로 면회는 안됨) 과 일주일에 두세번 어머니 장봐 드리기 쓰래기 버리기 하면서 매일 양쪽에 전화 달라고 하며 (걸어도 못들으시고 안받는 경우가 많아서) 수시로 체크한다. 여기저기 삐꺽대기 시작하는 자신 건강에 대한 우려도 짖눌러오는 시기다.


https://news.v.daum.net/v/20220217100416452


주변 알던 선후배들 누구누구 코로나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만큼 확장세가 가파르고 무섭다. 술먹는것이 코로나 시대 유일한 위안인 경우가 많다. 지인들 대부분이 술집에서 전염 되었다 한다. 가급적 외출은 안한다고 거절해도 궂이 집까지 찾아와 술한잔 하자는 경우도 있다.  역시 거의 매일 집에서 와인 혼술을 하는지라 문밖쌓이는 빈병뭉치 분량이 엄청나다. 아파트가 아닌 현 거주지가 시골인지라 쓰래기 집합장이 멀다. 외출을 삼가는대신 택배를 주로 이용하므로 박스도 한가득 쌓인다. 대신 와서 치워주는 조건으로 승낙을 한다.



푸념들 듣다보면 왜들 그렇게 복닥대는 막장 드라마 들이 TV 에서 인기를 얻는지 알것 같다. 대부분 자신이 GRal 떨면서 세상이 자신에게 GRal 한다고만 생각한다. 


대선 앞두고 집안 에서도 지지가 갈리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지지가 갈리면 분란이 인다. 지인들 사이에도 편이 갈리는데 서로가 상대방 진영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들 하다. 총칼만 안들었다뿐 내전과 다를바 없다. 주로 진보 보수 따지는 사람들중 중년층 대다수는 여전히 지역감정을 최우선 순위로 둔다. 거기에 출신 따져서 가난하고 천한 상놈이 왕이나 벼슬자리 탐하는걸 탐탁치 않아하고 양반집안 자제가 아니면 과거시험도 못보게 했던 조선시대의 잔재를 노인들은 '보수' 라고 착각 하기도 한다. 



"GRal 맞은 세상살이의 원인은 그대들이 GRal 맞기 때문이다."


 50대가 되어서도 20대처럼 사랑은 대쉬해서 쟁취 하는것 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상대의 행복 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충족 시키는것을 사랑이라고 믿는다. 나를 만족 시키기 위해 당신은 내 사랑을 받으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셈이다. 20대 대쉬하는 그 열정은 아름답고 부럽지만 나이먹어 그 짓은 자칫함 범죄도 된다. 영성모임 산악회등 모임 핑계로 남여 동물의 국 막장 드라마 찍는 경우도 숱하게 봤다. 


GRal 하지 말라는 말은 에고들이 원하는 해답이 아니다. 술자리에서 상대에게 수용이 안되는 답변은 할 필요가 없다. 도박에서 어떻게 돈을 딸까 답을 찾는 사람에게 망하니까 도박하지 말란 말은 하나 마나다. 이야기 했다간 역공을 당하고 일장 술취한 개똥철학의 훈계? 를 줄기차게 들어야 한다. 자기들 딴에는 나를 생각해 하는 안타까운 동정이다.


"너가(형이) 뭐 부처야 신이야 바보도 아니고 왜 그래? 저렇게 멍청하니 다 뺏기고 나중에 후회하지 "


에고들에겐 <부처 = 바보> 다. 결국, GRal 하겠다면 하도록 내버려 둘수밖에 없다. GRal 맞은 카르마 귀신들이 GRal 떠는건 지극히 정상 행동들이. 


"사는게 참 GRal 맞어 그치?" 바보같은 술주정에 같이 편들어 주길 원하겠지만 내가 해줄수 있는 말중에서 유일하게 상대가 반발없이 공감할수 있는 대사다.  



사람들은 내가 5년간 줄기차게 병마와 죽음과 싸워가며 고통속에서 투병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며 힘들었겠노라 위로 하려 드는 경우도 있다. 정작, 몇년간 뭐했지? 한다면 암투병 하느라 죽을둥 말둥한 기억보다 내 추억속에 각인처럼 남는건 시체처럼 지내던 몇달간 천편 분량의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푹 빠져서 눈 똥그랗게 뜨고 흥분하고 박수쳤던 재미들이다. (당시엔 유일하게 내 의지로 할수 있는 선택권이 그 정도밖엔 없었다.)  재미 한가지에 빠져서 미처 죽음을 제대로 심각하게 대접한적이 없었던것 같다.


에고들이 겪는 고통도 당시는 GRal 맞아 보여도 지나고나면 신성 입장에선 다 그런거다. GRal 맞더라도 GRal  떠는 재미라도 있으면 된다. 원피스 내용이 얼마나 GRal 맞으면서도 재밌나 말이다. ( 97년에 연재시작, 애니메이션 횟수가 천편이 넘어갔지만 완결이 언제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재밌다해서 나보고 실제로 원피스처럼 그렇게 쌈박질만 하며 살라고 한다면 당연히 No,No ! 다. 막장 드라마 보는건 재밌을지라도 직접 그 안에 들어가 망하는꼴을 재현할일은 없다.


https://youtu.be/nUtTfjq7CyU

바흐의 파이프 오른간 곡을 통기타 하나로.. 괴물같은 천재들이 마구마구 나오는 시대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속 <인류멸망>, 그 이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