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천지속에 내먹이를 찾아서..
봄에서 여름이 오기전까지..날씨가 환장한다..모든 생명체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활기차게 생명력들을 뿜어대는데 사람도 똑같다. 날씨가 환상적이라 유난히 오늘은 장터가 더 사람들로 복닥거린다.
지금부터는 수박과 참외의 계절이다..자연은 계절에 맞춰서 필요한 과일들을 만들어내는데 즙이많은 과일들이 여름엔 쏟아져 나온다. 내가 혼자 먹을수 있을만한 작은 수박을 찾는게 오늘의 나의 사냥목표인데 경험상 작은 수박 하나 가지고 네다섯번은 나눠 먹기 때문에 큰것을 샀다간 다 못먹고 버릴확율이 크다.
식당 모험을 또 한번 시도해 보기위해 장터를 마주보고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음식점에 들어가 뼈다귀 해장국을 시켜본다. 북적거리는 거리에서도 손님 한명없이 한가로이 쪽파를 다듬고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과연 저 많은 메뉴를 소화할 역량이 되는걸까 의심이 들지만 생고기 위주로 혼자 먹을수있는 메뉴가 그거 한가지인지라 메뉴의 선택권은 없다.
나온 국물을 한입 맛본순간 본능적으로 속에서 욕이 터져나오는걸 느낀다. '음식점 하지 말란 말이예요.. 제발.!!!' 김치도 먹으려고 집다보니 생선비늘이 보인다..뭔가 내가 못먹는 생선젖갈로 담근 김치가 확실하다. 뼈다귀 국물에서 역겨움이 느껴지는건 끓여논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그것을 감추려고 진한 향신료를 아무리 넣어도 본질의 맛은 그대로인채 향신료의 역함만 더해진다. 그야말로 콩나물 반찬 한가지에 뼈다귀에 붙은 고깃점 뜯어먹고 물말아먹는식으로 반공기 비우고는 나와 버린다.
이 동네 음식점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메뉴가 생고기 위주인게 이해가 간다. 이 지방 한우가 유명하기도 하지만 생고기는 육질만 좋으면 구워먹는데 별다른 요리기술이 필요하지 않는다. 테이블 단가도 좋다. 그래서 너도나도 생고기 전문점이라고 음식점들을 내는데 부가적으로 1인이 왔을때 먹을만한 음식을 만들 역량들은 없는 경우가 많다.
롯데리아의 마블콘은 어떤 음식을 비위상하게 먹었건간에 그 모든 불쾌함을 씻어주는 마법을 발휘한다. 롯데 기업은 망하더라도 마블콘은 꼭 살려두기 바란다.
결국, 작은 수박을 사는건 실패했고 내 머리통보다 조금 큰 이놈이 그중에서 그나마 가장 작은 애이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900g 김치하나랑 떡복이, 수박하나 샀을뿐인데도 25000 이다. 여기에 쓰래기 해장국까지 사먹었으니 잠깐 외출해서 먹는거에만 3만원 이상을 지불했다. 정말 먹는 물가가 비싸군...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를 어제 맛본 녀석은 아예 내방앞에서 새벽부터 진을치고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새벽6시에 아침공기 마시기위해 방문을 열기위해 일어났다가 녀석이 수풀에서 튀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얘 뭐니... 밤새 여기서 있는거야?' 사료가 오려면 내일이나 돼야 할텐데 오늘은 뭘 주니.. 냉동고에 있는 고기랑 해산물을 주자니 꽁꽁 얼어있어 뭔가 조리를 해야 줄텐데 나도 귀찮아서 안해먹어 그러고 있는건데 너 먹이기 위해서 내가 조리를 하리? 몰라 사료 올때까지 알아서 살어..쌩깐다.
산책겸 시내 외출에서 돌아와 다시 평화로운 하루를 누리기 시작한다. 다스칼로스 할아버지 말들을 핵심만 쏙쏙 뽑아 다시 보기위해 형광펜을 사왔다. 도서관 책에 그런짓을 꺼리낌 없이 저지르는 원숭이들은 나도 욕하지만 내 책이니까 형광질해도 괜찮아..
오늘 장터를 걸어 다니는데 몸이 아주 가벼운 느낌이 든다. 몸에 힘은 없어도 몸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듯 공기중을 떠다니는 느낌인데 의식이 다 차원에 걸쳐있을때 생기는 현상이다. 의식의 비중이 4차원 심령체나 5차원 이지체에 치우칠수록 3차원 육체는 점점 더 가벼워지는데 신이 실리면 무당이 칼위에서 춤을출수 있는것을 생각하면 된다. 무당은 타력에 의해 잠시 그런 행동을 할수있는것이고 나의 경우는 타력의 도움없이 자의식으로 다차원간 육체를 같이 운영하면서 생기는 자발적 현상이란게 큰 차이점이다.
다차원간 육체를 함께 운영하려면 의식이 현실에 기반을 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적절히 조율해야 하는데 차원간에 확고한 중심이 잡혀있어야 한다. 일반인들은 자칫 잘못됨 정신에 문제가 생겨 정신이상자가 되기 쉽다. 그런 사람들 도시에서 길거리 가다보면 가끔 보지 않는가..혼자 실실 웃으며 자기만의 세계속을 해메는 정신질환자들 대부분이 강력한 염체등에 타격을 입었거나 해서 의식이 현실속 기반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쪽에만 몰두하면 자칫 사술쪽으로 빠지기도 쉬운데 '공중부양 '같은 쓸데없는 쑈를 위해 몇년을 수련하면서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것은 마법이 아닌 '마술' 이라고 하며 마술사로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거 이외에는 생활에 전혀 도움될게 없다. 한마디로 마술사로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지 않으면 인생낭비 시간낭비이다.
이 세상엔 그런 사술들을 배워 별의별 신기한 마술을 부리는 마술사들이 여럿있다. 인도같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이런 기술들을 배워 거리에서 마술을 선보이고 구걸하는것으로 직업을 삼는 거리의 마술사들이 꽤 있다고 한다. 관객들에게 집단환상을 보게하는 사술을 배워 공연을 펼치는 마술사들도 있는데 동아줄을 공중으로 던져 세우고 어린 아이가 그것을 타고 올라가는 마술을 길거리에서 펼치는 마술사가 너무 신기해 서양의 과학자가 직접 관람하면서 카메라로 그것을 찍었다고 한다. 찍혀나온 사진을 본 과학자는 할말을 잃었다는데 사진속엔 밧줄도 그대로 바닥에 있고 아이도 바닥에 그냥 앉아있더란다. 한마디로 집단 환상을 보게 만드는 사술이다.
어떤 마술사가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고 관객앞에서 자신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끄집어내 상자에 담아 관객사이를 돌아다니며 관객들을 기절시키는 초 엽기 고어마술쇼를 한다는 말에 다스칼로스의 제자와 저자가 혹시나 흑마법이 아닐까 직접 공연을 보러갔었다고 한다. 결론은, 그 마술사 역시도 집단환상을 보게하는 사술을 부리는 마술사로 흑마법이 아닌걸 확인한 제자가 안심했다고 한다. 그밖에도 자신의 몸을 반투명 물질로 만들어 칼로 마구 찔러대는 마술을 펼치는 마술사도 있고..(그 마술사는 공연 도중에 관객중 한명이 공중에 총을 쏘는바람에 의식이 돌아와 칼이 꽃힌채 몸이 굳어져 다량출혈로 공연중 사망했다고 한다.)그런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마술을 익히기 위해 몇년을 티벳의 요기들을 찾아 수행하는 사람들이 실제 있다고들 한다. 그런 마술들은 공연을 펼치는 마술사 이외엔 일반인들의 실제 삶에서 쓸모있는게 하나도 없다. 귀중한 인생을 그런 쑈를 위해 허비할 필요는 없다.
마술과 마법의 차이를 생각해보고 그동안 무심했던 나의 다차원 육체에 관해 조금더 연구해보는 하루가 될거같다..그동안 관심없었던 다차원 새로운 육체의 느낌들이 살아나는게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