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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27. 2017

불량식품 안먹고 살기 너무 힘들어..

먹는것에 대한 생각들에서 자유로워 지기..


요즘은 이틀에 한 세시간 자는게 일상화가 됐다. 자려고 누워있다가도 아예 잠이 안오면 그냥 아침을 맞고 그냥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다음날 잠들어도 세시간 정도 자고나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그래도 하는일이 없어서 그런지 그다지 졸립지 않고 피곤하지 않다.


예전에 사업에 재미를 부쳐 한참 빨빨 다닐때 진짜로 매일 새벽까지 술먹고 이틀에 한번꼴로 자고 돌아다녔는데 요즘도 그렇게 잠이 많이 줄었다. 내가 뭔가에 몰두할때 생기는 현상인데 일반 사람들이 하루에 일곱시간 자는것과 같은 컨디션 이므로 몇시간은 자야한다.. 라는 쓸데없는 강박관념으로 잠이 안온다고 해서 고민할 이유는 없다. 3차원의 시계는 세시간 지났지만 나는 그안에서 충분히 많은꿈들과 함께 긴잠을 잘수 있으니..


잠이 별로 없으면 실제 하루를 아주 길게 사용할수 있어서 좋은점이 많다. 새벽 세시에 일어나서 더 잘까 하다가 오늘은 집에 가야하므로 땡볕에 하루종일 운전하느니 새벽4시에 그냥 출발해 버린다. 시골에서 내가 먹던 즙같은것들 안먹음 상하니까 음식물도 있겠다 서늘할때 운전하는게 낫다.



먹다남은 우유랑 커다란 박스에 고양이 사료를 잔뜩 담아 당분간 녀석들이 굶지않게 해놓고 중간 휴게소에서 우거지 해장국 한그릇 먹고 집에 오니 아침 9시다. 확실히 새벽에 한눈 안팔고 고속도로만 주행하다보니 낮보다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역시나 휴게소 음식은 해장국이라 해도 국물을 우려내는것이 아닌 조미료와 고추가루만 넣고 인스턴트로 나온지라 먹을만 하지가 않아서 집에 들어가기전 방금 오픈한 롯데리아 먼저 들러 마블콘으로 입가심을 하고 집에 왔다.


요즘들어 삼겹살도 구워먹고 후라이드 치킨도 먹고 중국집에서 자장면도 사먹고, 매일 라면도 하나씩 먹고있고 간식으로는 천하장사 소세지를 하루에 열개정도 까먹는다. 끔찍하게 여기던 각종 화학 첨가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먹어대던 아프기전의 식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인데 매일 나가 사먹는것도 질리고 직접 음식을 해먹지 않는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 유기농 식품등 좋은 음식을 먹어야 몸에 좋다는건 기본 상식이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으면 스트래스를 받느니 그냥 순응할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집에 와보니 혼자 계시는 엄마도 별반 다를바 없는지라 음식 만들기 싫어하고 먹는데 별 관심없는 두 모자가 같이 있어봐야   중국집에서 시켜먹는거 아님 나가서 먹고싶은데 생김 사먹고 오는것밖에 특별히 해먹을게 없다.



먹는것에 대한 관심이 사라질수록 뭔가 간단히 한끼를 때우기 위해 인스턴트를 먹을수 밖에 없는데 또다시 중국집이나 라면이 주식이 돼면 안되는데...아침은 컵라면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 컵라면을 종류별로 사다놓고 그거라도 골라먹는 재미로 한끼를 때우게 된다. 먹는것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니 살이 찌기는 틀린거 같고 그냥 50kg가 원래 내 체중이려니 하고 신경 안쓰고 살기로 했다.


영양보충을 위해 음식을 제대로 해먹는것을 고민해야 할까.. 아무거나 그냥 대충 때우고 먹는것에 대한 고민에서 점점 해방돼는게 날까.. 생각좀 해봐야 할것 같다. 실제 도인들 보면 아주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체력유지가 가능하다고 하던데..나같은 경우는 종합 비타민제를 먹고 있어서 그런지 하루에 라면하나 백반하나 보통 그렇게 두끼 먹는데 그래도 별다른 체력이 딸리는건 느끼지 못하겠다. 집에 오는길에 보니 주말이라 자전거들 많이 타던데 짐 풀자마자 나도 자전거 타러 나갈까 궁리하기도 했다..


아냐.. 괜히 무리해서 좋을거 없어.. 이틀동안 세시간 자고 다섯시간의 새벽 고속도로 운전을 하고 짐들 옮기고 하느라 힘들었을거 같아.. 쉬는게 좋겠어..짐 내리자마자 자전거 타러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그렇게  피곤할거 라는 핑계를 대며 (실제로는 안 피곤하지만) 게으름 속으로 빠져든다..


나에게 음식을 챙겨줄 사람은 원래 없고 집에 와보니 혼자 계시면서 음식 해 먹는것에 흥미를 잃으신 연로한 엄마 식생활을 내가 도리어 챙겨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생 식구들이 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음식은 함께 먹을 사람들이 있고 최소 몇인분은 돼야 뭐든지 할맛이 나고 맛잇어진다. 찌개도 그렇고 모든 음식들이 그렇다. 엄마도 내가 오고 동생이 온다고 하니 뭔가 해야겠다고 장을 보러 나가시는데 이것저것 배달시켜서 뭔가  야채들을 다듬고 오이 소배기 담을 준비를 하신다.


..일단은 아무거나 땡기는대로 상황 되는대로 먹는거에 대한 고민은 당분간 안해야겠다... 혼자일땐 아무거나 때워도 가족이 모이면 함께 먹을수 있는 좋은 음식들을 자연스례 찾아 만들어 먹거나 사먹게 되니까.. 아메리카노 커피 하루에 세잔,  롯데리아의 마블콘을 하루에 하나는 먹어야 하루 기분이 좋아지니까...뭐든지 맛있게 먹고 음식을 가려먹어야 한다는 얽매이는 스트래스에서 탈피하는게 낫다란 생각이 든다..담배만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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