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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May 28. 2017

평생 따라붙는 어린 시절의 상처들

내면의 아이가 받은 상처들..


한 인간이 태어나서 한생을 마칠때까지 인간의 감성은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을 받으며 그 흔적들을 심령체에 새기게 된다. 그것들이 방치돼 정체되기 시작할때 몸에도 이상이 생기고 그렇게 병들고 늙어 오염된 육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인간들의 '삶' 이란 패턴이다.


보통 성인이 돼면 감성도 어지간히 세파에 단련되어 어떤 외부의 압력이 가해져도 그다지 심각한 영향은 끼치지 않는다. 대부분 심령체에 지워지지 않는 심각한 타격들은 대부분이 그런 외부적 압력들에 아무런 저항력이 없는 아이들때나 감성이 한참 꽃피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 시절들때 받게되는데 어른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문제들이지만 당사자들에겐 평생을 따라붙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이것은 전체 집단의식과도 연관이 있는데 같은 지역 같은 세대들이 공통적으로 받게되는 트라우마들이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경우는 어린시절 전쟁의 참화속을 보고 자란 세대들이다. 그 어릴적 상처들이 늙어 죽는 순간까지도  사라지지 않게 되는데 과거 정권에선 이런 노인들의 어린시절 전쟁의 상처들을 자극하는 '안보' 사기로 지지를 끌어내는데 이용하였고 그 트라우마는 지금도 노인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남아서 아직까지 의식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젊은애들은 전쟁을 안 겪어봐서 모른다' 그것 하나로 모든 이성적 판단은 사라지고 부정부폐가 판을 치더라도 안보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외쳐대는 무조건 보수라는 집단을 지지해야 한다는 잘못된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는것이다. 어린시절의 그 트라우마가 지워지지 않는한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판단을 고수하게 만드는 의식은 계속 남는다.


우리 부모님 같은 경우도 새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정권이 바뀌어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보인다. 이전 정권에서 계속 쇄뇌시켜온 '야당은 빨갱이고 야당이 정권잡으면 북한이랑 내통해서 전쟁을 일으킨다.' 라는 허무맹랑한 사기에 쇄뇌당해온 결과인데 부모님 연세 세대 대부분 일반 의식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어린시절의 집단 트라우마가 평생을 좌우하게 되는 대표적 사례이다.


우리세대 같은 경우는 비교적 틈새 세대로 집단 트라우마가 이전 세대들보다는 덜하다. 우리 위 세대는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했지만 우리세대는 그당시 십대였던지라 그저 언론과 부모님들의 단속아래서 데모하는 젊은이들은 빨갱이 사주받은 애들이니 근처에도 가지말라 라는 교육을 받았고 고속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물질적 풍요를 처음 맛보며 큰 세대이다. 국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 펼친 전두환 정권의 3S (Sports,Screen,Sex)우민화 정책' 을 청소년기에 별다른 비판없이 제대로 맛보기 시작했다. 프로야구가 생겼고 성인물 규제가 풀리기 시작해 에로물 영화가 쏟아져 나왔고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었다.


20대말부터는 인터넷과 코스닥 열풍까지 불어 갑자기 무일푼에서 사기만 잘 치면 몇백억 벼락부자들이 탄생하는 것을 온 국민이 지켜보았다. 사회생활 초창기에는 가정주부까지 주식판에 뛰어들고 투기꾼이 되는 현상을 통해 사기를 쳐도 크게한놈은 난놈이다.. 라는 '물질만능 사상'을 극도로 체험한 세대이다. 그런 우리 세대가 바로 현재 박근혜 정권의 실세들이고 우리나라를 이렇게 극도로 망처놓은 주범세대이다. 이리저리 집단의식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에고들은 같은 세대가 공유하는 집단의식이 남긴 흔적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나의 경우, 어린시절에 부모님의 불화로 2년간 할아버지 집에서 부모님 없이 보낸 경험이 있는데 그때 받았던 상처들이 고스란히 40년이 흘러도 얼마전까지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작년까지 항상 꿈을꾸면 우리집이라고 나오는 장소는 항상 어린시절 불과2년정도 지냈던 그때의 음침한 할아버지 집이다. 부모없이 맞이한 초등학교 졸업식날 엄마가 잠깐 왔다갔을뿐, 한장 남아있는 사진을 보면 그당시 내 몰골이 어떠했는가 그냥 남아있는데 그야말로 안맞는 옷을 접어서 위아래로 입고 머리는 당시 유행한 성룡스타일( 긴머리에 앞머리만 일자로 자른 스타일)로 상거지꼴이었다.


보살펴주는 보호자 없이 그냥 방치돼면 아이들은 당시에는 못느껴도 그 상처들은 고스란히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속에 그 흔적들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성에 대해 조금씩 호기심이 생기고 가장 예민한 나이에 부모님의 불화 별거로 2년간 거지꼴로 지낸 경험은 나에게 씻을수없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어린나이에 새기게 만들었는데 지우고싶고 감추고싶었던 트라우마가 계속 성인이 될때까지도 그 당시의 상황을 꿈속에서 나타나게 만들었다.


어른이 되고나서도 꿈속에서 우리집은 항상 그때의 할아버지 집이고 나는 거지꼴 이었다. 어린시절의 짧은 2년간 경험이 40년을 따라다닌 셈이다. 그 상처의 흔적들을 심령체에서 지우고 나서야 비로서 그런 꿈에서 해방이 됐고 꿈에서 더이상 음침한 집에 갇혀 거지꼴로 있는 나를 만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심령체의 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오염도 거의 40년 묶은것들인데 본격적인 십대 청소년 사춘기때 우울증을 앓으며 그때부터 생겨난 흔적들이 겹겹히 쌓인것들이다. 특히나 감성체가 활발하게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였던지라 그때 새겨진 흔적들은 여간해선 지워지지가 않는다. 인간사회에 대한 불신, 인간종에 대한 회의, 멸시, 성인이 되어서 내 에고의 성격을 만들어낸 시니컬한 염세적 태도가 그때 형성된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어떤것에도 크게 집착하지 않고 여유있는 한량으로 비춰져서 매사에 자신감 넘치는 상당히 매력적인 성격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사춘기 시절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이다..


그 흔적들을 이번에 심령체 대청소를 시작하면서 지우기로 했다. 더 이상 그런 트라우마가 형성해낸 에고의 성격들이 나에게 필요하지 않아서 이다. 가족들이랑 동생과 놀고난후 7월달 부터 본격적인 청소를 시작할 예정인데 그 전에 무엇을 어디를 청소할지를 꼼꼼히 챙기는 중이다..


50년을 에고로 살아왔으니 청소할 부분이 당연히 많을수 밖에 없다.. 그나마 나같은 경우는 여지껏 크게 집착하는 삶은 살아본적이 없어서 일반 사람들 보다는 청소분량이 한결 가볍다.. 청소년기에 크게 상처받은 몇개정도만 해결하면 되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집착하고 끝없이 염체를 만들며 무거운 육체속에 갇혀사는 일반인들은 아마 자신의 심령계를 들여다 본다면 청소할 엄두조차 나지않는분들도 많을것이다..그런 에고들의 무지한 행동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알면 그러지는 못할텐데..모르니까 그럴수 있는것이다.


결국, 병마에 시달리는 육체속에 갇혀 늙고 죽어가는 것은 에고들에겐 피할수 없는 숙명인것 같다..스스로가 자신의 육체를 그렇게 만들도록 프로그래밍 된 의식이 바로 에고 라는 녀석임을 알게된다. 에고들은 그렇게 육체에 매달려 자신이 스스로를 소멸해가는 정해진 패턴을 '삶' 이라고 부른다.


The Children's Waltz Theme

https://youtu.be/Oq4egrkE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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