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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Apr 11. 2018

최고에 매혹되다.필요한건 오직 시간뿐..

정해진 시간안에서 최고를 바라보며..


그저께부터 이번주는 계속 아침일찍 병원을 가기위해 외출을 한다. 오늘도 아침에 나가봐야 하는데 이미 시간이 새벽5시 되어서 잠자고 나가긴 글렀다. 좀 있다 씻고 그냥 나가야 한다. 예전처럼 이틀에 한번씩 자는 습관이 나오려고 하는중이다. 이번주에 친구가 오면 병원뿐 아니라 벛꽃놀이도 할 예정이다. 벛꽃이 지기전에..


벌써 운전하면서 매일같이 외출하고 돌아 다닌다는 말에 후배 녀석은 자기 상식과 많이 차이나 놀랍다는 반응인데 나 보기 전까지 암걸리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했단다. 여태껏 자기가 봐왔던 사람들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기수에서도 전부 죽어버려 그보다 더 처참하게 망가진 나는 당연히 죽을거라고 여겼던것 같다.


어떤 무시무시한 병이라도 사망률 100프로 질병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암같은 경우 4기도 보통 10프로 정도는 5년이상 살았다고 데이터가 나와있다. 나같은 경우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전부 해당되는지라 확률이 조금 더 줄겠지만 어쨌든 100프로 사망은 아니다. 확률 제로라면 의사가 살인이 될수도 있는 모험을 감수하고 수술도 안해 줬겠지.. (장이 이미 터진 상태라 다른 선택권이 있었던것은 아니었다.)


 말은 죽기도 많이 하지만 결국 열명중 한명정도 5년이상 사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죽기도 하지만 살기도 한다.. 죽던지 살던지 선택은 둘중 하나라 결국은 50:50 이라 생각함 편하다. 복권도 마찬가지다. 당첨이냐 꽝이냐 확율은 둘중 하나  다른건 없다. 그러므로 확률은 반반이다..언제나 내가 당첨될 운이 없을뿐.. 누군가는 매주 당첨되고 있다..



어제 병원에 가서 내 몸안에서 떼어낸 거대한 내장 덩어리 사진들을 보고왔다. 예전에 의사가 축구공만 하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나는 위장 췌장 비장 대장 전부 하나씩 의사들이 차례대로 때어 냈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동시에 작업해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로 몸에서 떼어낸거다.


비장은 완전히 박살나 형체도 알아볼수 없게 위장에 붙어있고 대장까지 고기열근 정도의 거대한 덩어리다. 고기집에서나 볼수있는 끔찍한 노랑 기름도 듬성듬성.. 그런 덩어리를 끄집어 내기위해 절개도 가슴부터 배꼽을 관통해서 몸통을 완전 반으로 갈라 흉터가 크기부터 살벌하다. 끄집어낸 덩어리 너무 끔찍해 차마 사진은 못올리겠다. 어쨋건 사람머리보다 더 큰 내장 세트가 몸에서 빠져 나갔으니 해골만 남은건 당연하다. 항암은 당장 받음 죽을것 같다고 해서 다음달로 일단 미뤄놨다..


요즘 잠을 안자는 이유는 원피스 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TV 만화 영화를 실수로 보기 시작 했기 때문이다.  난 항상 무슨 분야던지 최고란 단어를 좋아하고 매혹 당한다. 이십년전에 만화로 전세계를 떠들썩 하게 만든 ‘드래곤볼’ 에 푹 빠진 이후로 그동안 만화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아직까지 나에게 최고의 만화는 드래곤 볼 이었다.


최고의 판매부수 기록과 작가가 연재를 끝마치려 하자 장관(?)이 찾아와 일본 경제를 위해 연재를 이어달라 부탁했다는 썰.. 끝나자 일본경제가 잠시 흔들렸다는 썰.. 시에서 최고의 세금을 걷어드리는 작가에게 드래곤볼마을을 만들어 줬다는 썰등.. 입을 떡 벌리게 만드는 드래곤볼 만화에 얽힌 전설들이 드래곤볼을 최고의 자리에 영구불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드래곤볼을 제치고 판매부수 1위에 올랐다는 만화가 오다 이치로 작가의  ‘원피스’ 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완결이 안된채 단행본은 백권을 향해 가고있고 TV애니메이션은 900회에 다가서고 있기에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현재진행형이다. 들리는 말로는 작가가 평생동안 그려댈것 이라는 말이 들린다.


한회 분량이 수천억을 벌어 들인다면 황금알 낳는 거위를 종료 시키기란 무척이나 어려울것이다. 캐릭터및 게임등 원피스로 발생하는 전체 사업 규모는 천문학적 단위의 대형 사업인셈이다. 드래곤볼도 작가가 그렇게 피곤을 호소하며 힘들게 종료했지만 주변에서 GT를 별도로 만들어 대고 지금은 드래곤볼 슈퍼라고 다시 작가가 참여해 새롭게 시리즈를 연재하는중이다. 시장경제 사회에서 만들기만 하면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노다지를 누가 포기할것인가.. 끝났다 생각했던 드래곤볼도 결국은 언제 완전 종료될지 알수없게 돼 버린셈이다.



어쨋든 그런 호기심에 원피스를 만화책 전권 TV애니메이션 전편 디지털 파일로 구해서 보는중인데 그야말로 제대로 시간잡아먹는 하마에 물렸다.. 만화책은 며칠밤을 세면서 아직 30권 정도 절반도 못봤고 애니는 30편 정도 날밤까며 보는중인데..800회가 넘어가는 것을 다보면 또 극장판이 십여개 있다.. 애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대충 시간을 계산해보면 계속봐도 몇달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몇달동안 나를 즐겁게 만들어줄 컨텐츠가 있다는 사실에 좋아해야 할지... 마냥 시간만 잡아먹게 만드는 괴물에 빠져 폐인의 길을 가게될지..


1997년부터 연재하기 시작 했다니까 20년 넘게 쉴세없이 연재됐다는 말이고 그때부터 보던 독자들은 엄청난 팬이됨은 당연한 일이고 자라면서 원피스에 영혼의 한부분 자리를 내주었다고 봐야할것이다. 한번에 몰아서 보는 나도 그럴진데... 나중에 완결돼면 몇백권 전집을 사리라 맘먹고 있다. 당장은 진열할 공간이 없어서 No.... 그리고 성격상 완결안된 미완품은 소장하고 싶은 맘이 안생긴다..


일단 보게되니 만화계에서 원피스를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는데 그다지 이견을 달수 없게 만든다. 그렇게 최고의 히트작이 된 요인은 각 캐릭터들의 매력과 스토리에서 남자들의 소년 로망의 핵심을 제대로 잡아냈다고 하겠다.. 드래곤 볼과 독자들을 사로잡는 공략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단순무식 바보지만 정의와 의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목숨을 거는 최고로 강한 주인공.. 오로지 최고의 강함을 향한 화려한 액션.전투.. 드래곤볼을 누르고 최고의 히트작이 될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췄다.


* 원피스 중독 증세 1 - 자신도 모르게 “고무고무고무..” 내뱉는다..



흥행과 상관없이 그래픽 수준으로 최고를 꼽는다는 DC의 저스티스 1,2,3 시리즈를 살까말까 망설이던참에 친구가 돈 보내줘서 어제 서점가서 구입해왔다. 정말 그래픽이 살벌 그 자체다.. 스토리, 연필 데생, 채색 3명의 최고라 꼽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합작으로 그래픽 최고수준을 보여준다는 찬사에 기꺼이 동의한다.. 그냥 세계최고 레벨이 어떤 넘사벽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스무살만 됐어도 몇십년이 걸리던지 자신있게 도전했을텐데.. 지금 나이에서 보면 그저 넘사벽일수밖에... 처음 배워보려는 노인네 기를 제대로 죽여준다..


 역시 어떤 분야던지 최고의 자리는 요령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서 아름답다.. 그야말로 실력과 노력..그리고 부수적으로 행운이 좀 따라준다는것..


당분간은 원피스 보는 재미로 시간은 잘 가겠는데.. 시간을 정해서 장기전으로 봐야만 할것같다.. 아님 성격상 계속 밤만세고 할일은 하나도 못하고 그렇게 된다.. 900회 분량이라..ㅋ 어처구니가 없는데 아직 절반 정도라고 작가가 말했다니... 이거 빠져들면 정말 폐인되겠다..그렇게 만들어야 때돈을 버는 시스템이 엔터테인먼트 예술이고 사업이다..


지금 시작해서 정상을 바라보기엔 절벽앞에 선 기분만 느끼게 된다.. 내가 만족할수 있는 한도 안에서 반응 상관없이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만 바라보면 화병걸려 내내 절망속을 해매게 된다.. 그냥 스케이팅을 즐기면서 타는것과 김연아를 이기겠다고 작정하고 타는것..어느쪽이 더 행복할까 생각함 되겠다. 젊음을 기타치면서 그렇게 보냈던 경험이 있어서 잘 안다..


최고들은 항상 모든 조건(나라, 집안) 여건이 맞으면서 타고난 천재적 재능이 있을때 가능하게 된다. 모짜르트 바흐처럼 수십대 궁정 음악가 집안에서 어릴적부터 훈련받아야 그런 정상급 천재가 한명 나오는것이다..


최고 정상과 비교해 왜 나는 여건도 능력도 그렇게 안될까... 절망속에서 허우적 댔던 아름답던 나의 20대... 지금은 그러면 죽겠지.. 절망 하라고 해도 못하니까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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