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같은 투명한 의식의 나만의 아리랑..
90년대 20대 물루가 연주한 '크리스탈 아리랑' 매킨토시 하나 가지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피아노는 잘 못쳐서 피아노 솔로는 매킨토시로 그린거다..
이때는 정말 순수해서 세상을 이렇게 투명한 느낌으로 죽 살수 있을줄만 알았다..
90년대 한국엔 재즈 시장이 없어서 수요가 없다는 진단으로 발매도 못해보고 그냥 고이 접어서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다.. 그 이후로 기타를 손에서 놨으니까... 요즘 라디오 들으니까 이제는 한국도 실용음악과도 생기고 뮤지션들도 꽤나 잘한다...지금 했으면 반응이 좀 달랐을텐데.. 20몇년전이니까...시대를 너무 앞섰어 ㅜ 원래 맨앞에 가는 사람은 맨땅에 길을 트는 그냥 디딤돌 역활이다..열매는 뒤에 오는 사람들이 누리는거고.. 누군가는 앞장서 희생해야 하는거라 아무도 겁나서 가지 않으려 하는게 일반적..오로지 용기있는 자들만이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어 길을 낸다. 여태껏 물루의 삶이 전부 그런식인거야..
언제고 삶의 할일을 모두 마치면 다시 유유자적... 우쿨레나 아님 클래식 기타나 띵가 하면서 무한의 시간속을 유영하고 싶다....물루는 어린애 같아서 노는것 좋아하니까.
50 살면서 시기마다 변신을 워낙 극과극으로 잘해서.. 매번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도 운빨이 항상 없어서 기구하면서도 버라이어티한 삶.. 신에게 항상 도와달라 안할테니 방해만 하지 말아 달라고 악쓰는날이 많았다..무섭게 성공질주 하다 갑자기 망하고의 반복... 결국 하나도 성공하진 못했고 몸까지 작살났지만 인간 육체로 맨손으로 맨땅에 헤딩하면서 하고싶은건 왼만한건 다 해본듯... 그림도 그려봤고.음악도 해봤고..유학도 해봣고..프로듀서로 수백개 프로젝트를 맡아 해봤고..사업도 해봤고.유럽에서 진짜 노상 그지로도 있어봤고.. 술집에 이것저것 막장사도 해봤고..무의도식 백수도 해봤고. 병자까지 해봤다.. 50년동안 사회의 위에서 맨 아래까지 ..
인간 사회를 성공부터 죽음까지 죽 굴러보니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이제 답을 진짜 안것같다.. 더 이상 인간이 궁금하지 않다는게 그것을 말해준다.. 그렇게 어린애 처럼 어리버리한 에고인 물루가 할일을 다 마치고 쉬고있는중.. 50년을 살아봤어 ㅋㅋ 대단하다 물루...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걸까..항상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진짜 냉철한 의식이 물루와 바톤터치 하는중... 불교에서는 자아 진아 이렇게도 표현 하는것 같고. 다들 다른 단어로 표현하고 있지만..물루에겐 그냥 언제나 뒤짐지고 지켜보고 있던 '그 녀석' 이다. 에고가 죽는순간에 비명 지를때도 눈하나 꿈쩍 안하고 재밌다고 지켜보던 .. 언젠가는 나올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이 그 때인것 같다.. 철이 든다는 말이 뭔지 알겠다.. 50년 살아보니 이제서야 알겠어..
아마도 이제는 음식과 술을 못먹고 더 이상 사람들과 파티나 술판에 어울릴수 없다는 현실을 물루가 받아들여서 겠지..사람들과 어울려 술먹고 놀기 좋아하는 물루가 사라져야 할수밖에 없는..현재는 두 의식이 공존상태..내년 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아래는 음악했던 20대 물루의 흔적.. 지금은 팔고 없는 나만의 왼손 팬더 스트라토..유럽에서 그지처럼 뒹굴면서 항상 옆에 끼고 살았던 유일한 나의 연인이었다..나의 20대를 상징하는 물건이라 최후까지 안팔고 버티고 싶었는데.. 지금은 어딘가로 팔아버린 너가 그립구나.....
*편집영상은 수요가 없는 왼손 기타를 팔기위해 급히 만든.. 그리고.. 나의 펜더는 새로운 임자에게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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