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oAh Dec 10. 2018

사랑 거즛말이...

물루의 잘못한 연애사....


물루는 이 나이 먹도록 변변한 연애한번 못하고 청춘을 다 보내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이 나이 먹도록 여자랑 관계가 없었냐 하면 그건 아니고 반대로 40될때 까지 물루 옆엔 항상 여자가 있어서 물루는 특별히 여자에게 프로포즈 해보거나 영화나 드라마처럼 밀고 당기고 하는 그런 경험이 없다란 이야기 이다. 그냥 젊을때 혼자 있어도 저절로 생겼고 항상 자연스레 여친이 옆에서 모든걸 챙겨주고 하다보니 그 필요성이나 그런 관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미처 깨닫지 못한거다. 떠나고 나서 뒤늦게 울고 가슴을 쥐어 뜯어 봤자 이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배는 떠났다.. 이별을 통보했던 첫여친에게 내가 한 말은  "이제 앞으로 내 인생에 결혼 같은건 없다." 였다..


결국, 처음 십여년 사귀던 여친과 헤어진후 30대 때는 사회적인 성공도 했었고 나이도 있는지라 여기저기서 쉴세없이 소개팅 주선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후 여자관계 에서만은 극도의 이기적인 행동(무신경)들만 한거같고 결혼할 생각도 없고해서 아무것도 안하니 그냥 다가오는 모든 여자들에게 나는 '나쁜남자' 가 되 있었다. 결혼할 맘이 없는 적령기 남자들은 연애하면 그냥 나쁜남자 되는거야..


사업이 망하고 난후 모든걸 받아주고 사귀게 된 두명에게도 결국은 상처만 주게됐는데 불행에 열중하느라 나의 불행에 여자가 끼어들 자리가 없어..였다... 바보다 정말..


마지막 까지 물루의 가장 아킬래스 건이자 트라우마가 바로 여자 관계 인데 지나보니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만 준 자신을 깨달으면서 부터다. 카르마를 안 만들려면 죄책감 이나 피해의식 같은게 있으면 안되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불행하게 만드는 남자.' 이게 나 자신을 옭아맨 트라우마가 돼서 기회가 있어도 지나쳤고 위험해 보이는 관계들을 피해다니다 보니 이렇게 중년이 되 병들고 시들도록 결혼도 안하고 연애도 못해본 남자가 되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이 가해의식은 잘 씻기질 않는다. 피해의식은 혼자 잊으면 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가 외부에 있으므로 혼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닌거다. 죄 짓지말고 정말 착하게 살아야해..



잘 나갈때 스쳐 지나간 여자들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어렵고 힘들때 옆에서 모든걸 지원해준 친구들이 있다.. 공교롭게 모두 이름이 O영 이다.. O영, O영, O영.. 그리고 한명 더 있다..O영은 아니고 O연.. 전부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헌신적 이었는데 상처만 주게된.. 정말 고마웠고 미안.. 철부지로 받기만 하고 자신밖에 몰랐던 이기적인 물루..  사랑은 때론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연애에 대해서 몰라서 무지해서..지인 말로는 무지가 죄라고 한다..맞는 말이다. 나때문에 울게해서 정말 미안. 잠깐 관계 맺었던 여왕놀이 하던 어떤 친구는 나에게 쿨한게 매력이라 하던데.. 아니야..연애를 할줄 몰라서 그래..


물루가 남여간 서로 상처주고 바람피느라 속이고  온갖 불륜과 욕망의 지저분함을 사랑이라고 미화하는 일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유도 물루에게 그런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다. 다른 남자가 있는 여자와는 무조건 쓸데없는 오해 자리 자체를 없앤다..누군가 나때문에 오해하거나 아픈건 싫으니까..

 "남에게 상처주는건 싫단 말이야.." 

에고들은 다들 너무도 쉽게 상처주고 상처 받는다. 정말 누군가를 상처줄만큼 자신의 욕망과 쾌락,사랑이 가치가 있는건가.. 예전엔 쉽게 외도하고 발정난 동물처럼 구는 사람들이 이해불능 이었지만 지금은 알것같다.. 에고 대부분은 진정한 사랑을 모른다.. 물루의 결론..


병에 걸려 쓰러지기 전.. 헤어진지 20년이 다되가는 첫 여친에게 서로 동창인 친구와 술먹고 전화를 한적있다.. 대학교때 같은 친구를 공유하기에 그렇게 다리건너 소식을 듣게된다. 나와 마찬가지로 헤어진지 20년 됐는데 결혼도 안한채 전화통화할 당시까지도  나에게 화가 나 있다..


"이제 나 그만 미워해도 돼..너랑 헤어지고 여태까지  나 충분히 고통 받았으니까.. "... 술먹고 말한 진심이다..


내가 병걸려 죽을날만 기다린다는 소식 듣고 엄청 안타까워 하고 속상해 했다는 말을 친구통해서 들었는데 이제는 내가 젊을때 무지해서 준 상처 지우고 더 이상 나를 미워하는 일 없기를.. 전부 중년이 됐으니..  물루 역시 가해의식 에서 이제는 자유롭고 싶다..


다들 고마웠고 미안했어요..물루가 철부지여서 연애같은거 할줄 몰라서 그런거.. 이해하고 용서하시길..


https://youtu.be/mDRhsn9VgUI

 "나는 조선의 마음을 노래하는 아리랑을 만들거야"

"조선의 마음이 되고 싶어요.."


사랑 거즛말이..그냥 아름답다..얼마전까지 한국인들은 이런 사랑을 했었을텐데... 내가 생각하는 남여간의 사랑을 잘 표현한.. 꽃혔다는 표현대로 위 노래에 확 꽃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