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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an 18. 2019

미각과 식탐과 식욕, 먹는다는건..

인간만의 '요리' 문화


육체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1순위는 '먹는것' 이다. 과거 먹을것이 없어 굶주리던 우리 조상 시절엔 아무거나 배불리 먹는것이 소원 이었다고 하는데.. 요즘처럼 먹거리가 흔한 시절엔 '맛' 그리고 몸에 좋은 '건강' 여러가지가 충족 되어야 대부분이 만족한다. 현대 사회에서 음식은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연료로써의 기능에 미각을 통한 삶의 '행복'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중 '요리' 문화는 어떤 동물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인간만의 놀라운 유산이다. 잘 만든 요리는 먹는 예술작품 이라 말해도 무방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음료중 신도 감탄할 만한 최상의 음료는 '와인' 이다. 신의 선물이라 칭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최고의 와인은 선택받은 땅이 아니면 결코 인위적 노력만으로는  만들수 없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신과 인간이 합작으로 만들어 낸 음료가 와인이라고 할수 있다. 내가 몇달간 모은 천여권의 만화책중 '신의 물방울'이란 작품이 와인에 관한 만화인데 이 만화로 인해 전 와인업계가 울고 웃었다고 할 정도로 전문가적인 내용이다. 나 역시 와인을 환장하게 사랑하는데 이렇게까지 깊은 맛의 세계가 있을줄은 몰랐다.



물론, 술맛하면 소주와 막걸리 맥주등의 추억도 강한데 그것은 상황과 더불어 곁들이는 '안주'에 대한 느낌이 더 강하다. 맨소주 마시라고 하면 당연히 중독자가 아닌이상 거부한다. 반면, 와인은 정 반대다. 안주가 도리어 와인맛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서 와인은 오로지 와인만을 마신다. 입이 심심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치즈 정도 살짝..


특히나 와인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맛이 달라진다. 와인을 감별하고 맛있게 따라주는 소물리에의 디켄팅 능력에 따라서도 같은 와인의 맛이 달라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최상의 와인이 나오려면 품종부터 토양,수확까지 최적의 조건에 최적의 예술적 타이밍이 요구 된다는 점이다. 최상의 와인을 얻으려면 인내.노력.그리고 신이 허락한 환경 모든것이 맞아 떨어져야만 가능해진다.. 

*와인을 마실때 느끼는 행복감에 대한 예전의 포스팅.

https://brunch.co.kr/@yemaya/144


최고의 맛은 분명 인간의 삶에 행복을 주는것이 확실한데 문제는 정도를 넘어서 미탐이 식탐으로 넘어가면서 부터다. 지나친 음주는 몸을 망치고 몸에 흡수되지 못하는 음식물 여분은 오물을 만들어 낸다. 식탐에 끌려 음식을 몸에서 받아들이는 양 이상을 먹을시도 몸을 망치고 불편한  배변이 필수로 따라야 한다.

이론상, 음식이 100%몸에서 흡수되면 아주 작은 양으로도 충분히 영양 공급은 이루어 진다. 음식이 전부 흡수될시 하루에 바나나 한개 정도로도 육체가 움직이는데 지장이 전혀없다면 그 이상은 오물로 변으로 내보내야 한다.



'다운 사이징' 이란 영화는 인류가 처한 모든 식량 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인간을 곤충크기로 줄이는 '다운 사이징'이다 라는 내용이다. 비스켓 부스러기 한 조각에 수백마리가 달라붙어 배를 채우는 개미때를 보면 이해가 간다. '다운 사이징' 세계에선 사과 한알이면 수백명이 배불리 먹을수 있다. 요리 재료가 달라지고 모든 식문화가 달라진다. 먹기위해 한평생 무수히 많은 살생을 저질러야 하는 지금의  시스템 보다 훨씬 평화적 이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현대 인류는 대부분이 적정치 이상의 음식을 먹는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살빼기 '다이어트'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먹는 즐거움이 지나쳐  탐욕으로 변해서 생기는 현상인데 먹는다는 행위가 생존의 필수가 아닌 취향과 선택의 문제 라고 한다면 조금은 음식을 여유롭게 대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배고픔이란 것이 없다면 며칠에 한번 생각날때만 먹을수도 있지 않을까..


위장이 없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 있어 음식을 먹는 다는 행위는 기력과는 무관한 오로지 '맛'과 살을 찌우기 위한 행위인데 정상 체중을 위해 살을 찌워야 한다고 양에 무리를 하면 그만큼의 힘듬을 감수해야 한다. 살찌는 알약 같은건 안 만드나 싶다. 제사 지낼때 귀신들이 와서 흡향을 한다고도 하는데 어쩌면 인간도 귀신들 처럼 음식의 기운만 취해도 그 맛을 즐길수 있을지도 모른다.

위장이 없어도 커피를 즐기는 즐거움을 버리고 싶진 않다. 하루종일 커피는 떨어질 틈이 없다. 아마 몸이 어느정도 기본이 돼고 어느정도 돈도 벌고 재력이 생기면  다시 와인맛 을 즐길수 있을지도 모른다.

위장이 있던 시절, 맘껏 먹고 즐기던 뷔페가 그리워 진다.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마음껏 맛있는 요리를 먹고 마시고 싸고.. 이 우주에서 오직 인간들 만이 누릴수 있는 멋진 추억이다.

 '요리' 라는 인간들 만의 문화..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게 하고 인간과 신을 구분짓게 할만큼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미래에 음식을 만들고 먹는다는것은 과거처럼 생존의 필수적 차원이 아닌, 와인처럼 여유문화 생활로 맛을 즐기는 취미 예술 활동으로서 그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음식을 오락 예능으로 여기는 요즘 인기인 먹방등을 보면 이미 의식은 그렇게 됐는지도 모른다.


https://youtu.be/e9ZVpTvDj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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