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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Feb 16. 2019

달라진 몸..계속 ING..


몇년 사이에 내 외모가 몰라보게 바뀌었다. 죽음과 친하게 몇년 지내다 보니 좋은 쪽으로 바뀐게 아니라서 기분이 썩 상큼하지는 않는데 아직 계속 변하는중 이므로 최종 결과는 미지수다.


우선, 외모가 너무 초라해졌다. 살이 빠지다보니 볼살 팔자 주름은 더 깊어지고 머리빠지고 흰머리 휜수염으로 나이보다 훨씬 늙어 보인다. 게다가 몇년전부터 나이가 된지라 얼굴 턱선이 갸름해지기 시작하더니 치아 하나 자리가 사라져 아예 치아 배열이 엉망이 돼버렸다. 다행히 일반적으로 비장이 없으면 피를 못걸러 생긴다는 피부가 검어지는 현상은 없다. 인체의 신비로움.. 부족한 만큼 다른 장기들이 비장의 역활을 대신 하고 있다는 말..친구말로는 스님처럼 혈색이 깨끗해 보인다고..


몸속에서는 달라진 내장들이 뭐가뭔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지금은 조금씩 자신들이 할일을 자각하기 시작한듯 싶다. 오른쪽에 붉은색으로 칠한 부분의 장기들이 사라진 부위( 위장, 비장,췌장, 대장) 들이다. 빈자리는 신성이 차지해서 텅빔으로 대체한다..




위장과 비장은 완전 절제됐고 췌장은 뿌리부분이 조금 남았다고 하며 대장은 그래도 절반은 남아서 다행히 장루를 제거하고 변을 볼수 있다. 내장 모양새는 당연히 제거한만큼 일반인들과 확연히 다른 모양으로 뭉쳐있다. 처방 받은 약을 하나도 안먹어 다 버리고 현재 먹는 약은 딱 한가지 췌장 분비장애 소화제인 독일제 노자임 40000 하나다. 보험이 안돼 소화제 값만 식사시 마다 한알 천원꼴...



음식을 많이 먹지만 않으면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항상 모든 문제는 소화기관이 부족해 먹는 부분에서 발생한다. 일반인을 기준으로 먹어야 한다면 그야말로 하루종일 조금씩 나눠먹고 소화 시키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인생을 다 소비해야만 할 판이다. 내가 내린 해법은 아주 조금만.. 먹고도 몸의 기력을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다.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은 단지, 45킬로에서 50킬로 대로 살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한 강제적 단백질 투입중이라 먹는만큼 힘든걸 감수한다.


맞는 바지가 없어 이것저것 시도하려고 하다보니 방안가득 옷천지가 돼 버렸다. 그러면서 정작 입을 옷은 하나도 없는... 허리 사이즈가 27-28이 맞는데 나이가 있다보니 젊은 애들 스키니 차림이 보기 좋을리 없고 기존의 32 사이즈 바지들은 전부 유행지난 힙합 바지가 돼고.. 결국 입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시도만 하다 결국은 다시 추리닝 고무줄 바지로 회귀..



청바지 매니아 여서 고가 레어템 청바지들이라 버리기도 아깝고..아직,  32사이즈를 다시 입을것 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므로 섣불리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입지 못하는 옷들 한보따리와 몇달간 사놓고 탐독한 천여권의 만화책으로 방 두개가 짐으로 한가득 쌓였다.. 해결방안을 모색중.. 넓은집으로 이사하지 않는한 버리는것 외에 달리 방법이 있을것 같지는 않지만...


2019년 3월 5일날이 무사히 첫돌을 맞는 날이다. 6일날이 경칩이다.. 그 전에 지난 몇년간 투병하며 벌려논 쓰래기 잔재들 청소를 해야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 아래는 수술 하기전 남긴 기록..


https://brunch.co.kr/@yemaya/358


몸 느낌은 가볍고 아주 좋은데 단지, 너무 말라서 남 보기가 흉측한 부분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봄날 되면 공기를 좀 불어 넣어야 주글거리는 몸이 좀 팽팽해 질듯..


Antonio Carlos Jobim - Wave  1967

https://youtu.be/a6KDpB6skA4

NOVA - Wave - Antonio Carlos Jobim

https://youtu.be/TBHQ-CJLPi4

날깡 연주가 그립다..Wave..20대때 일년동안 연습했던 곡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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