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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Sep 02. 2019

삶이란 마법같은 시간 속에서..


누군가 시간에 마법을 걸어놨다.


뒤를 돌아다보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렸고 앞을 보면 너무나 안간다. 몇번 자고 일어나고 하니 3년이 지났는데 지금부터 몇번 자고 일어나면 고작 삼일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음에 부자가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생각이 게으름의 원천이다.


지나간 시간은 쏜살같고 앞에 놓여진 시간은 굼벵이처럼 천천히 흐르는것 같지만 그 시간 역시 지나고 나면 쏜살 같으리라..


https://brunch.co.kr/@yemaya/365


위장과 비장 췌장 대장.. 창자를 다 잘라내고 죽을듯한 고통속에서도 지나가리라.. 주문을 외우던 것들이 실제로 지나갔음을 느껴본다. 어느새 텅빈몸이 된지 1년반이나 지났다. 거봐..내말이 맞았잖아.. 난 거짓말을 하지않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무리 힘들고 죽을것 같이 숨쉬기 갑갑한 현실도 지나가 버리면 기억속 데이터 한조각 기록외엔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영화를 볼때 결말을 미리 생각하거나 앞으로 주인공에게 닥쳐올 위기등을 미리 걱정하면서 영화를 보진 않는다.  눈앞을 지나가고 있는 시간들을 충분히 만끽 하는것이 삶이란 영화를 즐기는 법이다. 영화감상 처럼 모든건 지나가리라.. 엔딩 크래딧이 오르고 극장안에 불이 켜지기 전까진 영화는 끝난것이 아니다. 삶이란 재미없다고 중간에 뛰쳐 나오는 엉터리 영화가 아닌 것이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분노하고 낙담하고.. 에고의 모든 희노애락을 즐길수 있지만 절망만은 하지 않는다... 영화속 주인공이 죽는다고 관객도 따라 죽으면 안되니까.


삶이 아름다운것은 행복으로만 시간들이 채워질수 없기 때문이다. 이그러진 진주 바로크의 아름다움 같이 슬퍼서 아름다운 영화가 참 많다. 인간의 삶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것 일테지. 


헤어질까 두려워 사랑을 하지 않는것 보다는 헤어지고 슬픈것이 더 아름다운 시간들을 남긴다는것..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 간다는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Luis Miguel - Contigo (Estar Contigo):

https://youtu.be/iFslXz6z5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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