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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Ah Jan 02. 2020

삶은 '한탕주의' 도박이 아니다.

순간에 인생을 낭비할순 없어..


사회생활중 유흥을 위한 술 예능 업종을 일반적으로 '화류계' 라고 한다. 정상적인 생활에 있어 적당한 술과 엔터테인먼트 유흥이 있어야함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중심을 잃고 생활과 사회의 주류가 되면 타락과 퇴폐문화 라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퇴폐 향락이 나라를 멸망하게 만드는 주 원인임을 우리는 세계 각국의 오랜 역사를 통해 알고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 대부분 장래희망이 연예인이 1순위 라고 한다. BTS등 한류가 세계적인 열풍을 선도하는 이면에는 그만큼 부작용도 따른다. 온통 먹방과 연예인 가십에 몰려 다니는 대중들과 매체들을 보면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 라는 느낌을 받을때도 있다.



지금은 일부러 관계를 전부 차단한지 십여년이 흘러 완전히 다른 세상속에 있지만 나 역시 과거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였던 시절이 있어서 연예계 내막 돌아가는 시스템은 속속들이 잘 안다.


화려해 보이는 스타만큼 조명을 받지 못하고 집단 폐기되는 90% 이상의 연예인 지망생들과 무명들의 인생들이 대부분 화류계와 연관된다.


몇년전 여름캠핑에서 만난 우리나라 뮤지션 1세대에 속하는 한 고참은 신중현 비슷한 세대인데 같이 어울렸던 동기들이 모두 우리나라 음악계 기둥으로 성공해 은퇴한 마당임에도 아직 자기 차례가 안왔다고 이젠 자기가 성공할 차례라고 아직도 굳건히 믿고있다. 아직 꿈을 놏지 않고있는것을 보고 대단하다 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일반적으로 보면 평생 꿈을 놓지 않고 사는것이 멋있고 좋아 보이지만 이것이 도박과 연예계에선 끔찍한 함정이 된다. 한방 인생역전, 한탕 운 좋을때 한번에 쉽게 돈버는 세계를 맛보면 언젠간 자기도.. 성공하지 못한 90프로 이상의 지망생들이 벼락부자에 대한 꿈을 못 버리고 도박꾼들 처럼 인생을 헛된 꿈만 꾸며 낭비하게 된다.  


홍콩 반환을 앞두고 내일은 없다 세기말 분위기로 엉터리 홍콩 영화들이 대세를 집았던  8,90년대.

그나마 아주 무명일 경우는 좀 낫다. 일반 사회 아무일이나 정신차리고 다시 시작할수 있으니까 ..진짜 문제는 어설프게 대중들에게 이름이나 얼굴 조금 반짝 알려진 경우다. 언젠간 다시한번.. 하고 다시 화려한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미 대중들이 쓰고 버린 일회용기로 계속해서 밀고 들어오는 신인들에 밀려 떠나간 기차는 다시 오지 않는다.


잠깐 반짝 벌었던 도박꾼들이나 연예인들은 하루에 손쉽게 수천만원 벌었던 짦은 경험이 가져다주는 중독때문에 시간당 얼마 받는 일반 일자리 같은일은 항상 비교대상이 돼서 손에 잡히질 않게되백수건달 망나니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다. 연예인 출신이라고 얼굴이 알려져서 막노동도 못하고 현실과의 접목점을 찾기가 힘들어 명품 걸치고 일반인들 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부지기 수다. 일반인 상대로 사기로 빠지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이들의 자랑 레퍼토리는 오직 예전에 하루 술값 얼마까지 써봤다  이다.


몇달전 십여년만에 만난 동생은 내가 예전에 탑 클래스 연예인들과 밤새 술자리 가지고 들어와서 해줬던 에피소드를 아주 세밀하게 말하는데 정작 나는 기억이 전혀없다. 도리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연예인 인지라 '정말이야? 나라면 싸인을 받았을텐데..' 내가 그랬었나 진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십년전 스포츠 경기기록들을 모두 달달 외울 정도로 천재적 기억력을 자랑하는 동생인지라 그 기억력은 믿을만 한데 그 동생이 기억하는 내 모습들은 정작 내 기억에 거의 없다. 동생역시 황당해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형이니까.. 원래 내가 그런 사람이란걸 인정하고 웃어 넘긴다.


같이 살았던 그 동생말로는 내가 꽤 유명한 연예인들 이랑 자주 술자리를 즐겼다고 증언하지만 뒤돌아서면 기억에서 아예 지워버리는 시스템이 나에게 있나보다. 그 시절 큰 틀만 기억나고 자잔한 기억이 전혀없다. 동생들과 친구들이 증언하는 과거의 내 모습은 나 스스로 전혀 기억나지 않고 납득할수 없는 엉뚱한 내 모습들이 대부분이다. 게을러서 놀고먹기 좋아하는 한량 스타일 이었던건 사실이다. 내가 지금 (너무 잘 웃겨서) 좋아하는 연예인과 예전에 같이 술자리에서 놀았던 기억이 전혀 없는것은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 그들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 3번의 대수술을 마치고 긴 혼수상태 시간을 지나면서 기억들을 현실과 구분하고 다시 이어 붙이는 과정중에 많은 쓸데없는 데이터 부분들이 날라간것(?) 일지도 모른다.


매일 이리저리 술자리 다니면 누가 누군지 기억하는것이 결코 쉽지않다. 누구 연계 누구연계 라인도 복잡하다. 스스로는 실연의 아픔을 잊기위한 일중독 이라는 핑계로 이틀에 한번 자면서 술자리만 매일 다녔다. 당시는 사업해서 먹고 살려니 어쩔수 없다 라고 핑계댔지만 지나고 보니 대부분이 내가 좋아서 마신 술자리들 이었고 불필요한 자리들이 대부분이다.


매일같이 비지니스 미팅 이랍시고 술에 빠져 살면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그날이 그날 같고 수백명과 어울렸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길만한 데이터가 없는 그저 방탕한 나날들 이었을 뿐이다. 90년 홍콩영화들 수십편 봐도 기억 안나고 주변에서 한명 죽는것은 큰 사건이지만 전쟁나서 수백만 죽으면 누가 죽건 그게 그거 인것과 같다. 물론, 그 시절엔 비지니스에 바쁘다고 여자들 접근도 불허 했지만 친했던 사람들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매일 호기있게 돈 쓰면서 술마시는것이 남들보긴 잘 나가는 순간들 같아 보이지만 하루중 절반을 제정신이 아닌 술에 취해 살면서 좀비처럼 빠진 시간들 이었다 라고 할수있다. 


젊은시절, 기억에 생생한건 여친 동생들이랑 같이 좁은방에서 백수로 뒹굴면서 점백 고스톱 치고 라면 끓여먹고 방바닥에 맥주병 뒹굴던 모습들로 지나보니 내 인생에서 가진것 없이도 가장 행복했던 짧았던 젊은날 순간이었다. 


좌우로 정신없이 뛰면서 번갈아 고개를 내미는 개를보고 웃겨서 한참 웃었다. 인간들 세상이 얼마나 신기할까.


다시 사회로 진입하려고 하나둘 시동을 걸며 몸 상태를 테스트 해 본다. 남들과 수면 생체주기를 맞추는 일부터 시작하려 해보니 역시나..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도시속 교통지옥에서 오는 스트래스와 주차문제, 사회가 요구하는 빠르게 모든일을 처리하기 위한 뇌 프로세싱이 다시금 필요하다는것을 느낀다. 집단화에 물들지 않기가 사실상 힘들어진다. 


수면과 식생활은 원하는대로 상황에 따라 충분히 조율이 가능할것 같다. 외출시는 거의 안먹거나 아주 조금 먹고 커피만 1리터 블러에 담아 마신다. 집에오면 아기처럼 전지분유에 타먹는 핫초코가 요즘의 내 주식이다. 수면은 며칠에 한번 자거나 한시간만 자도 말똥 하기도 하고 원하는 만큼 자는것 조절이 가능한것 같다.


적당히 조절하면 내장들이 없다는것에 대해 시치미 뚝 떼고 충분히 사회생활에 진입이 가능하지만, 남들과 맞출수 있는것과 없는것이 있다. 남과 달라서 맞출수 없는것을 맞추려 하다보면 스트래스가 된다. 합리적이지 않거나 모순되는 일들을 바보처럼 따라해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무조건 어리석은 원숭이 장단을 따라서 맞출수만은 없다.


영국에 이민온 팔레스타인 가정의 세대갈등을 다룬 영화 한 장면.인종차별을 받아들이는 아버지는 시위에 관한 신문기사를 쓴 아들을 혼내고 아들은 반항한다  


힘없이 '을' 로 살아가는 입장을 한탄하며 한방 인생역전을 노리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코스닥 열풍과 얼마전 가상화폐 열풍, 아직도 끝나지 않는 아파트 부동산 신화등 사회가 온통 도박판처럼 난장판속에서 청소년들은 연예인의 화려함을 동경하고.. 광기의 정도가 좀 지나치고 있음을 아무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듯 보인다.


삶에서 주권을 갖는것은 스스로 기준을 가지고 올바르게 서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그 기준이 남보기에도 합당하고 거부감이 없다면 본보기가 될수도 있다. 대부분 당하기만 한다는 힘없는 '을'의 문제의 50% 는 본인에게 있다. 스스로 상대방의 불합리한  갑질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갑이 되면 마찬가지 태도로 '을'을 대한다. 군대 고참들이 '나 때는 어땠다..'라면서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 하는것처럼 개개인 자리는 바뀔지언정 사회는 나아지지 않는다.


남들이 그러하니 자신도 당연히 그리한다.. 잘못된 습성을 따라하는 것이 구세대 무지한 에고들의 습성이다. 똑같은 좀비 영화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현 사회가 돈에 대해 집단 이성마비로 무조건 굶주려  돌진하는 좀비들의 습성을 닮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지만 해법은 생각하기 싫고 모르겠으니 그저 남들따라 가는것이 속 편하다 라는 생각이 대부분 집단 에고 의식의 한계이다. 그것을 사회속에 들어와 냉철히 바라본다. 문제라는것을 인지하면 해법은 보이기 마련이다. 단지, 자신이 실천 하느냐 마느냐 선택의 문제로 렇게 구와신 세대가 갈리워 진다.


Garou - Gitan:

https://youtu.be/7MrAGDI-Eao


이전 16화 난장판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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