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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떠는 옌 Jul 22. 2024

에필로그

청춘을 제대로 보내는 중입니다.

“저는 지금 청춘을 제대로 보내는 중입니다.”


「마비된 얼굴 그리고, 해방된 시간」을 모두 작성하고 보니, 나는 벌써 캐나다를 떠나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이 책을 기획했을 당시의 목표는 캐나다를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캐나다 생활의 마무리도 벅찼기에 사실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떠났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 나라를 이동할 때 탑승했던 기차나 버스에서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개월간 유럽 대륙을 넘어 아시아 대륙까지 여행을 한 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나는 이렇게 약 12개국 20개의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캐나다를 떠나 먼 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누군가 내게 캐나다 생활은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또 다른 글감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다. 경험한 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사실. 넓어진 견문을 바탕으로 다음 책을 작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主) 주제였던 ‘안면마비’는 다 나았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에필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2024.07.21) 웃을 때면 왼쪽 얼굴이 살짝 불편한 상태이다.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광대를 누군가 살짝 누르고 있는 느낌 정도이다. 


그래도 가벼운 미소를 지을 때는 양쪽 입꼬리가 동시에 잘 올라가고 있다. 박장대소일 때만 오른쪽 왼쪽 입꼬리의 최대치가 살짝 다를 뿐이다. 왼쪽 혀의 저릿함도 극적으로 줄었다. 원래 침샘도 더 자극되었고, 조금만 피곤해도 혓바늘과 편도염이 생기곤 했는데 이러한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중이다. 합병증 때문에 캐나다 갈 때, 약을 많이 처방받아 가져갔는데 다 먹지도 못했다. 


이처럼 일상에 지장 없음에 감사하며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1년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2년, 3년이 되면 내가 안면마비를 걸렸단 사실도 잊은 채 활짝 웃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날이 올 것 같은 기대가 드는 요즘이다. 


여행 사진 속 내 웃음꽃은 벌써 만개인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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