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제대로 보내는 중입니다.
“저는 지금 청춘을 제대로 보내는 중입니다.”
「마비된 얼굴 그리고, 해방된 시간」을 모두 작성하고 보니, 나는 벌써 캐나다를 떠나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 이 책을 기획했을 당시의 목표는 캐나다를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캐나다 생활의 마무리도 벅찼기에 사실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떠났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에서 나라를 이동할 때 탑승했던 기차나 버스에서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2개월간 유럽 대륙을 넘어 아시아 대륙까지 여행을 한 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나는 이렇게 약 12개국 20개의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캐나다를 떠나 먼 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누군가 내게 캐나다 생활은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또 다른 글감이 생겼다고 말하고 싶다. 경험한 만큼 이야깃거리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사실. 넓어진 견문을 바탕으로 다음 책을 작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책의 주(主) 주제였던 ‘안면마비’는 다 나았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에필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2024.07.21) 웃을 때면 왼쪽 얼굴이 살짝 불편한 상태이다.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는 광대를 누군가 살짝 누르고 있는 느낌 정도이다.
그래도 가벼운 미소를 지을 때는 양쪽 입꼬리가 동시에 잘 올라가고 있다. 박장대소일 때만 오른쪽 왼쪽 입꼬리의 최대치가 살짝 다를 뿐이다. 왼쪽 혀의 저릿함도 극적으로 줄었다. 원래 침샘도 더 자극되었고, 조금만 피곤해도 혓바늘과 편도염이 생기곤 했는데 이러한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는 중이다. 합병증 때문에 캐나다 갈 때, 약을 많이 처방받아 가져갔는데 다 먹지도 못했다.
이처럼 일상에 지장 없음에 감사하며 지금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1년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2년, 3년이 되면 내가 안면마비를 걸렸단 사실도 잊은 채 활짝 웃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날이 올 것 같은 기대가 드는 요즘이다.
여행 사진 속 내 웃음꽃은 벌써 만개인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