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거대한 한 문장

그냥 굴러갈 줄 알았는데, 나를 일으킨 순간들 ➌

by 육예은

³ 회사 동료가 읽는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본⎧경험의 멸종⎭, ⎧먼저 온 미래⎭



우리 모두에게 10대라는 시절이 있었다.

반면, '10대에게는 어떤 경험과 환경이 필요할까?'에 대해 시간을 내어 고민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간과 콘텐츠로 풀어낸다. 저마다 동기와 목적은 다르겠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동료들이 많이 있는 곳이기에 참 멋있다.


나의 초, 중학교 시절은 <정보화 시대, 디지털 교육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이라는 거창한 느낌의 현수막이 학교 앞에 달렸던 기억을 필두로 이하 등등의 추억이 있다.


위에 3가지는 그냥 자연스럽게 언제부터인가 즐겨하던 것, 밑에 4가지는 낯선 경험이 너무 좋아 계속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대걸레와 매직폼으로 하던 대청소
책상 각 맞추는 재미도 있었지만, 제일 재밌던 건 화장실에서 대걸레 짜고, 매직폼으로 깨끗해질 때까지 지우던 시간이다. 물기가 가득한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뛰어논 것도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수요일 단축 수업, 놀토, 창체시간
일찍 끝나고 중앙광장(10대 들의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이랑 놀던 기억도 있고, 요일별로 종종 테마 수업이 있어서 기다리는 요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휴일만을 기다리던 시기였는데, 그때는 7일을 다 기다리다니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체력장, 운동회, 육상
난 원래 또래보다 키도 좀 크고, 덩치도 있어서 웬만한 운동은 기본 이상을 했다. 구기 종목은 감을 잡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해서 어려워했지만, 맨몸으로 하는 운동들은 앞에서 1-3등 안에는 거의 들었던 것 같다.
한컴 타자 연습, ITQ 문제 풀기, 스크래치
게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 엄청 재밌었다.
원어민과의 영어 수업, 영어 팝송 대회
우리 집은 나 빼고 영어랑 친근한 집이다. 근데 난 아직까지도 영어를 좋아하지도 자신 있어하지도 않는다. 현대인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랄까? 특히 원어민 선생님은 분명 다 알아듣는 것 같은데, 대부분 한국어를 못하는 척을 많이 하셨다. 원어민 수업과 별개로 영어 회화를 노래로 배우던 시간, 학급이 전체 팝송대회를 나간 시간이 계속 기억난다. 이건 나만 기억할 듯.
야외 글짓기 백일장 대회, 과학의 날 행사
과학의 날에는 다양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데, 나의 바람은 그림으로 입상하는 것이었는데, 밑그림을 아무리 열심히 그려도 항상 채색에서 망해서 시간 부족으로 제출을 급하게 했다. 그래서 글짓기로 참가하는 게 제일 마음 편했다. 글짓기 대회에서는 입상도 종종 했다.
과학실에서 하는 실험, 모대학에서 열린 과학 캠프
과학 성적과 무관하게 실험하는 게 참 즐거웠다. 고글과 가운, 장갑을 착용하고, 친구들이랑 모둠활동으로 다양한 도구를 써보는 게 참 즐거웠다.


이런 수많은 기억을 뒤로 두고 학부에서는 사회복지를 공부한 나로서 책을 통해 앞으로 10대에겐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최대한 이해하고, 적용하고 싶었다.


요지는 책을 통해 ‘나를 만든 경험은 무엇이고, 앞으로의 10대에게 필요한 경험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관철하는 뾰족한 통찰을 얻고 싶었는데, ・길고 거대한 한 문장・만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았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감각을 활용해 상황을 읽고, 사고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나의 경험과 지식을 진솔하게 나누며 연결되고,
함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한다."


나는 이게 회사에서 배운 Playful Learning을 풀이하는 명문장인 것 같다.


*⎧편안함의 습격⎭은 시간상 속독을 했는데 저속노화 식사법의 대가인 정희원 교수님의 글을 보듯 건강을 잃은 나에게 피, 땀, 눈물(P;ㅠ) 흘리는 내용이다.



ㄴ함께 보면 좋을 정보

https://tinkerlab.com/what-is-tinkering/


회사 이야기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활용해 10대가 주인공이 되는 콘퍼런스를 팀이 함께 기획했다. 한 30명 정도 참여했다. 해오던 일을 글로 정리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퇴고와 글의 구조를 짜는데 나만의 편집장님에게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이렇게 브런치에 링크 임베드도 할 수 있게 되었다!

https://brunch.co.kr/@sunegg/58

https://brunch.co.kr/@sunegg/59



#독후감_재미있게_써보기_연습_중

#내_기억과_콘텐츠를_연결해_보는_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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