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남 yenam Nov 13. 2022

말 안듣는 아이 어떻게 교육할까?

초등 1학년 엄마가 알면 좋은 학교생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 아이가 처음이기에 많은 엄마들이 걱정을 하고 계시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고 보고 들은 이야기들과 함께 초등 1학년 엄마가 알면 좋은 학교생활 시리즈 시작합니다!


학교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만나는 작은 사회 같아요.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규칙도 잘 지키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기 마련이죠.


엄마들 중에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아이가 정말 제 말을 안 들어요."


"고집부리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려고 해요."


"벌써부터 반항하기 시작했어요."



말을 안 듣는 아이와 함께 있으면 화부터 나시지 않으시나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어요. 제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게 화도 내고, 혼내기도 하고 그랬었죠.


그래서 아이가 바뀌었을까요?


아니요.


아이와 관계만 나빠졌어요.


몇 년 전부터 저는 회복적 생활교육과 학급 긍정 훈육법 연수를 듣고,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배웠어요.



오늘은 집에서 아이가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써먹을 수 있는 원칙 하나를 공유해 드리고 자 합니다.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을 때, 머릿속에 이거 하나만 기억하세요!



친절하고 단호하게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친절과 단호는 반대되는 낱말인 것 같지만


아이의 감정은 친절하게 받아주되, 행동은 단호하게 말해주자는 원칙이에요.


여기서 '단호하게'라는 말이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혼내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친절하고 단호하게' 원칙을 정말 잘 보여주시는 분이 한 분 계세요.


바로, 요즘 TV에서 많이 뵐 수 있는 오은영 박사님이에요.


혹시 이 영상 보셨나요?


https://youtu.be/DaLfrfnGaH0


이 영상만 보더라도 오은영 박사님은 아이에게 단호하게 


"사람을 때리는 것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야."


라며 단호하게 반복적으로 말을 하죠. 이때 박사님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화를 내지 않는 걸 볼 수 있어요. 오히려 더 목소리를 낮추고 단호하게 말씀을 하시죠.



혹자는 오은영 박사님 같이 카리스마 있는 분이나 가능한 거라고 말하는 분도 계세요. 그렇지 않아요.


저도 안 되었다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했더니 되는 걸 실감하거든요.




학교에서도 아이가 다른 친구를 놀리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를 조용히 복도로 데리고 나가서 물어봤어요.


"예나를 놀렸다고 들었는데 맞니?"


"네."


"뭐라고 그랬는데?"


"ㅇㅇㅇ이요. 근데 자꾸 쟤가 먼저 시비 잖아요."


이럴 때 저는 '친절하고 단호하게' 원칙을 사용했습니다.


"예나가 시비 걸어서 속상했구나?"


"네. 진짜 가만히 있었는데 쟤가 먼저 그랬다니까요?"


"그래서 화가 나서 친구를 놀린 거야?"


"네."


이렇게 친절하게 감정을 읽어주면 아이는 공감을 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이가 공감을 받고 감정이 조금 누그러진 것 같은 걸 확인하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화가 나도 친구를 놀리는 건 폭력이야.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야."


저는 이렇게 말하고 끝냅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학기 초에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계속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이런 말과 함께요.


"선생님은 네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는 걸 도우려고, 해서는 안 될 행동은 끝까지 계속 이야기할 거야."


이렇게 5~6번 반복했는데,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두세 달 지나자 아이의 공격성이 확 줄어든 게 눈에 보였어요. 물론 저 하나 때문은 아니고 아이들의 사회적 시선과 눈치가 자란 것도 한몫 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아이가 첫 달에는 맨날 친구들과 목소리 높여 싸우고 때리고 했었는데, 점점 그 횟수가 줄다가 친구들과 웃으면서 놀고 있는 모습을 봤을 때, 아이가 성장했음을 느꼈어요.



가정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는 팁 오늘도 나갑니다.




<가정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팁!>


1)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에는 흥분된 감정을 낮출 수 있게 자리를 이동하세요.

    (거실에서 방으로, 집에서 공원으로)



2) 아이의 상황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아이의 감정은 친절하게!

   (니가 화가 나서, 속상해서, 짜증 나서, 지겨워서.....그랬구나)


3) 아이의 표정을 보고 공감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그때 단호하게! 

   (그런 행동을 하면 네가 다칠 수 있어서 하면 안 돼. 엄마는 너를 다치게 하거나 남을 다치게 할 때에는 하지 못하도록 말할 거야.)


아이의 감정을 말해보도록 먼저 하면, 부모의 감정도 내려앉을 거예요. 단호하게 말할 때에는 잔소리로 느껴지지 않게 짧게 한두 마디로 해 주세요!


오늘부터 한 번 연습해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하루 5분, 엄마의 관심이 아이를 성장시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 만드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