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1 (금)
Day1 (D-10)
평소 출근하듯이 아침 7시에 눈을 떴다. 의도한 날짜와 다르게 퇴사했기 때문에 갑자기 주어진 열흘이었다. 뭘 하면 좋을까. 일단 아침을 먹고, 씻고, 무작정 오전 9시에 하는 요가원에 갔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사람이 많았다. 금요일인데 오전에 왜 다들…? 이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마스떼.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번개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같이 반복된 일상 속, 익숙하고 지루할 정도의 순간들에서 천천히 자라났다. 나는 평소 활동하던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비슷한 불편함을 계속해서 마주했다. 나 자신도 직접 겪던 문제였고, 다른 사람들의 글과 대화에서도 비슷한 불편함이 계속 보였다는 건, 이 불편이 결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군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실제로 해결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지만, 어쩌면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직접 그 불편함을 경험했고 하고 있는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디어가 굳어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과 실행 사이에는 언제나 깊은 강이 있다. 나는 나름의 안전 장치를 세우기로 했다. 가능하면 돈을 쓰지 않는 것. 단, 퇴사 축하한다며 남편이 준 10만원은 예외다. 나는 10만원으로 서비스를 런칭해 볼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10만원을 회수할 수 있으며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일단 GPT 한 달 유료 결제를 했다. 어디 가서 ‘걔 서비스 만든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조용히 도와줄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공개선언의 효과도 알고 있지만, 회사에 입사해야 하는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든다는 걸 알리는 건 어쩌면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 20달러를 결제한 후, 다시 다짐했다. 무조건 10만원 내에서 해결해 보자. 중간중간 실패할 것이고, 그런 작은 실패들을 돈에 의해 두려워하지 않고 성공으로 나아갈 길을 꾸준히 찾아가기 위해서.
아이디어는 마련됐다. 조력자도 준비됐다.
모든 것은 이제, 내 손끝에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