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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니양 Jul 15. 2024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현지 로컬잡 면접 본 썰 1.

 


캐나다 토론토에 연고가 없는 나는 혼자서 모든 걸 헤쳐 나가야만 했다.

나를 도와준 유일한 친구가 바로 쳇 gpt. Ai에게 캐네디언 이력서 양식으로 폼을 작성해 달라고 한 뒤에 내가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서 이력서를 완성했다. 세상이 좋아졌다고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YMCA에서도 이력서 첨삭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YMCA에 예약을 해서 방문했으나 연계받은 스페셜리스트는 본인이 직접 해주시지 않고 전문 에이전시 이메일 링크를 대신 알려주었다. 내 목적은 이력서 첨삭이었는데... 이력서 첨삭을 YMCA에서 받지 못했지만 대신 다른 정보들을 많이 얻을 수가 있었다.

 

그렇게 Chat gpt의 도움만으로 작성된 이력서를 캐나다 인디드 사이트에 뿌리기 시작했다.

첫날만 인디드 ca에 20군데 정도 지원했는데 그중에서 마지막으로 지원한 곳에서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

마지막으로 본 곳이 로렌스에 위치한 로컬샵이었는데 출퇴근 거리가 좋고 백인 부유층 밀집 지역이라서 온라인으로 먼저 지원한 뒤에 직접 방문해서 또 제출하려고 했는데 바로 그곳에서 연락을 받게 되었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해외 취업 면접을 보았고 그렇게 나의 해외 취업 구직 활동이 시작되었다. 내가 지원한 곳은 메디컬에디테티션 분야로 피부&바디 스킨 관리와 세러피를 해주는 곳이다.

그렇게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한 부티크에 방문하게 되었고, 문을 열자마자 놀랐다.

아시안 계통의 사람들은 전혀 보이지가 않고 직원과 고객 모두 백인과 흑인들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인포데스크에서 처음으로 인사한 한 흑인 여성과 대화를 나누었다.


* ME : 나 여기 오늘 면접 보기로 해서 왔어

* VASTIE: 그래? 잠깐만 기다려 


그녀는 어디로 전화를 하더니 나를 다른 장소로 안내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이 부티크 매니저였다. 첫 영어 인터뷰라 매우 떨렸는데 매니저의 배려로 모든 질문이 내 귀에 들렸고, 면접관이 질문한 것에 조금 부족하지만 모두 답했다. 



긴장했던 타타 면접관의 질문이 가물가물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질문을 요약해 보자면 


1. 너 자신을 소개해 줄래? 

2. 캐나다에서 일한 경력이 있니?

3. 캐나다에서 얼마나 일할 수 있니?(비자)

4. 매니저가 요구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지 (패디, 매니, 왁싱, 같은 것들 할 수 있니?) 



면접 보면서 깨달았던 점은 이력서 합격 후 인디드 채팅으로 대표랑 대화를 나누었지만 정작 인터뷰를 진행하는 분은 스파매니저였다. 실제 실무에 필요한 직무와 내가 지원했던 직무가 달랐다.

그래서 대표와 나눈 대화는 미용지물이었고 실제로 매니저가 원하는 포지션이 달라서 당시 매우 당황했다.

왜냐하면 내가 전혀 구사할 수 없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에게 패디큐어나 매니큐어를 할 수 있니? 왁싱은? 나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어서 경험은 없지만 관심 있다고 대답했다. 내가 지원한 해당포지션은 구인중이지 않은 것 같고 위에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부티크에서 2차 면접 제안을 받을지 꿈에도 몰랐다. 





내가 2차 면접 제안을 받을 수 있었던 개인적인 이유를 상기시켜 보자면 


1. 자신감 있는 인터뷰 (네가 나를 뽑는다면 너희 회사 매출은 지금 보다 훨씬 향상될 것이라고 날 놓치면 너네 손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한국에선 이상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바로 면접 탈락이었겠지만 내가 이 말을 꺼내자마자 매니저와 나 그리고 다른 직원 모두 엄청난 함박웃음을 지었다. 분위기도 한층 화기애애 해져서 기분 좋게 인터뷰를 보았다.


2. 면접이 끝나자마자 집에 오는 길에 인디드채팅으로 대표에게 오늘 인터뷰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멘트를 남겼다.


3. 안될 것 같아도 그냥 해보는 대범함과 자신감 


결과가 중요하지만, 나는 그에 관계없이 내 생애 첫 해외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기분 좋게 끝마쳤다고 생각한다. 첫 면접을 한인 잡이 아닌, 캐네디언 로컬 인터뷰로 시작을 했으니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었고 기회를 준 트레이시 대표에게도 고마웠다.


캐네디언 면접을 본 후 느낀점은, 한국은 "압박 면접"으로 면접자에게 쉴 새 없이 질문하고, 가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면접관도 생각 외로 꽤 있다. 면접 중 긴장한 모습을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바로 다음 사람으로 기회가 넘어가고 매우 경쟁적이고 때로는 공격적이며 대다대로 보면 더 치열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내가 편안하게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스몰톡도 해주시고 상호 간의 동등함이 느껴졌다. 상사 친구와 면접 보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나는 인터뷰가 끝났고 인터뷰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곳 직원들이 아시안 계열이 없어서 과연 아시안을 채용할 까?라는 점과, 매니저가 원하는 포지션은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부티크는 경력직 채용 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후 5일 뒤 나는 친구와 홍콩 카페에서 밀크티 한잔 마시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트레이시 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HI, Yennie 너 2차 면접 올 수 있니? 와서 네가 직접 시연하는 걸 보고 싶다"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고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비기너도 괜찮냐고 대표에게 물어본 뒤 그녀는 나에 제안을 수락했다.무슨 용기였는지 그냥 해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2차 면접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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