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인을 조심하라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먼저, 캐나다에서 무급으로 트레이닝하는 건 불법이다. 일자리 수요는 부족하고, 어리고 돈 없는 워홀러들이 빨리 일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한국인 사장들은 안타깝게도 이를 악용하는 것 같다. 비자 제한이 있고 캐나다에 이제 막 온 아무것도 모르는 워홀러들 상대로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사장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당첨될 줄은. 어쩐지 면접 때 캐나다 온 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더라...
차라리 초반에 한인 사업장에 폐해를 빨리 경험했으니, 어쩌면 이게 잘 된 일일수도...
2024년 현재 100만 명 넘는 이민자를 수용하고 이번에 바뀐 워홀 정책으로 캐나다에 인구가 많이 몰렸다.
이렇게 몰려들어오는 인구수 대비,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했고, 맥도널드 1명 뽑는데 인도인 1000명이 이력서를 들고 서있다고 하는 말이 실감이 났다. 토론토에는 일자리가 많다고 해서 왔는데 이럴 줄은...
그래서 나는 처음에 무급 트레이닝이라고 했을 때 "아 여기 믿고 거르라는 그런 곳이겠네 무급 트레이닝이라니 한국에서도 노동청에 바로 신고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업하는 분이 참 겁도 없다" 신고하면 영업 정지 당할 텐데...
아무튼 트레이닝 3번 받고 8월 1일부터 정식으로 돈을 받고 일하기로 했기에 3번? 그래 어차피 배우는 거고 3번이면 나쁘지 않네, 곧 일할 수 있을 테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지 뭔가.
그런데 캐나다의 채용시기를 몰랐던 나는 6월 7월이 채용 시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미 다 채용되고 남은 자리 땜빵으로 들어가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 더 일 구하기 힘들었던 시기였기에
일자리가 워낙 없다 보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러나 무급 트레이닝 하는 곳은 절대 가지 말라고 하는 어느 유튜버의 말을 난 들었어야 했다.
트레이닝 후 본격적으로 돈을 받고 일하기로 한 8월 1일!
하지만 대표님은 1일이 지났는데도 아무 말이 없었다.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먼저 대화를 시도했다. 1일부터 정식으로 근무하기로 하지 않았냐?
파트타임이면 다른 곳도 지원해서 투잡을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8월 6일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그러면 그때부터 풀타임으로 해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렇게 말이 계속 바뀌었다. 6일? 그래 일주일만 더 기다리면 정직원 되니까..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다. 내 간절함을 알았는지 나와 같은 시기에 함께 일하게 된 영주권이 있는 분은
트레이닝도 받고, 손님을 받고, 돈도 받는다 라는 얘기를 듣고 아,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캐나다 영주권도 있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못하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리고 이곳에서 풀타임 정직원으로 일하기로 한 시점부터 대표의 말투와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일명 갑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표의 인성이 보였다. 처음에는 예쁘게 조곤조곤 말하더니...
말투부터 화나있었고, 옆방에 그 영주권을 소유하고 있던 선생님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아직 덜 됐네, 더 배워야겠네"라는 가스라이팅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면접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던 다른 스킬을 요구했다.
여기서부터 느낌이 왔다 "아, 여긴 배움을 목적으로 시간을 계속 끌다가 ,,, 아 저희랑 안 맞으실 거 같아요 하고 돈 한 푼 못 받고 끝날 것 같다는 사실을 " 어차피 무급이니까 대표는 손해 볼 것도 없고 워홀러들은 시간이 돈이라 하루하루 피가 마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면접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디파짓이 있어요
기술만 배우고 나가서 손님 빼가서 샵 차리는 사람이 있어서,,,
내가 디파짓은 이상하다고 대놓고 말하니. 교육받는데 기술 교육비를 원래 내는데 인심 좋게 빼준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비자기간 2년 동안 꼭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도 섞연치 않았다.
나는 폭발했다. 우리 원래 6일부터 풀타임으로 하기로 하지 않았냐? 6일부터 정확하게 돈 받는 거 맞냐? 하니까 잊을 수가 없었다 그 표정을 일단 알겠다고 대충 얼버무리는 대표의 말...
그리고 "나는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선생님 말고도 지금 돈 안 받고 기술 배우겠다는 사람 줄 섰어요" "이렇게 돈얘기하는 사람은 처음이네요"라는 온갖 이상한 말들과 함께,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는 갑질을 했다. 아 여기는 텃 구나 , 나는 그냥 내 할 말 다했다. 말이 계속 바뀌는 것 같다고 돈 주시면 일하고 아니면 어렵겠다고 하니, 주말이 지나고 출근하기로 한 그 시점에 달랑 문자 한 통만 왔다.
'생각해 보았는데 저희 샵이랑 맞지 않으실 것 같아요' 그렇게 나는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일한 같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샵을 그만두게 되었고, 한인 잡을 갈 바에는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