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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니양 Aug 07. 2024

토론토 취준생 일기, 한인잡 무급으로 트레이닝받으세요

그렇게 투어 신청 한 곳 중 2군데를 직접 방문했는데... 좋은 디렉터 2분을 만났다. 블루어 영 근처에 있는 곳은 필리핀계통 대표였고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캐네디언이 운영하는 뷰티 스쿨이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매우 전문적이라고 느껴졌다. 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나는 학교에 방문하기 전 내 이력서를 가지고 갔고, 디렉터에게 입학 상담을 하면서 내 이력서가 캐네디언양식에 부합한 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확인받을 수 있었다. 이력서 들고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내 이력서 양식은 좋다고 하셨고, 몇 가지 문구만 추가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후, 나는 질문했다. 뷰티 산업 중 캐나다에서 가장 취업이 쉽고 돈 잘 버는 분야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그녀는 빠른 취업을 원하면 네일과 왁싱, 그리고 돈을 더 잘 벌고 수준 높은 일하고 싶으면 레이저 테크니션을 하라고 권장하였다. 한국은 피부 레이저를 의사만 할 수 있지만, 캐나다는 의사 면허가 없고 레이저테크니션 라이선스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작하는 첫 페이 시급도 꽤 차이 났다. 첫 번째 상담받았던 곳에서도 빠르게 취업하려면 바디나 네일&왁싱, 그리고 창업을 하고 싶으면 속눈썹 연장을 배우는 게 좋다고 하셨다.



이렇게 직접 발품 팔아서 힘들게 얻어낸 정보를 내 구독자는 디렉트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행운을 얻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취업에 대한 상담을 마치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상담과 면접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캐네디언 로컬 샵에 취업하고 싶으면 캐나다에서 일한 경력 또는 캐나다 학교는 입학해야지 취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 둘 다 없는 나란 사람은 뚫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는 이민자의 나라. 세계 각국에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다. 내가 누군지 안전한 사람인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를 입증해야 한다. 한국처럼 스펙만 나열해서는 쉽지 않다. 인맥으로 취업하는 게 가장 쉽고 좋고 빠른 루트지만... 토론토에 나 홀로 온 나는 나 스스로 해야 했다. 


지금은 2024년. 바뀐 정책으로 캐나다정부에서 한국인에게 비자 특혜를 주었고 나이제한 상향과 비자 체류기간도 2년 그리고 한번 더 지원할 수 있어서 워홀로 현재 총 4년의 시간을 캐나다에서 오픈 워크 퍼밋으로 일할 수 있게 되자, 많은 한국인들이 대거 몰렸고, 거기에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밀려 들어오면서 현지 캐네디언도 직장을 잡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특히 토론토는 인도사람이 굉장히 많다.

맥도널드 1명 뽑는데 인도인 1000명이 이력서 들고 서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거짓 뉴스가 아니란 게 체감된다. 2년 전보다 캐나다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질 것 같다. 높은 물가와 높은 물가와 렌트비 과연 내가 여기서 열심히 벌어도 렌트비와 생활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점점 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취준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 통장도 점점 마이너스가 되어 갔다. 나는 한국에서의 경력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취업이 어려울지 몰랐다.  


그렇게 나는 피하려고 했던 한인 잡을 알아보게 되었고,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한 뷰티숍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대표님이 오늘만 면접을 20명을 보았는데 내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 뽑힌 건가? 그 후, 내가 트레이닝받을 때도 면접자가 계속 왔다. 이 작은 샵에서도 이렇게 일자리가 치열하다니... 



대표님 " 우리는 트레이닝 기간에 무급이에요, " 그리고 디파짓이 있어요.


잉?! 유튜브에서 무급은 거르라고 했는데.... 어떡하지? 그리고 디파짓? 왜 취업하는데 돈을 내야 하는 거지?





대표님 " 우리는 트레이닝 기간에 무급이에요, " 그리고 디파짓이 있어요.


잉?! 유튜브에서 무급은 거르라고 했는데.... 어떡하지? 그리고 디파짓? 왜 취업하는데 돈을 내야 하는 거지?


한국에서는 신입 뽑고 교육하지만, 그 돈도 매우 아까워서 그런 건가...? 매우 이상했지만, 나는 조그만 기회도 만들어내야만 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디파짓은 이상해서 디파짓 없으면 한다고 했더니 그 부분은 알겠다고 하더라... 나는 일단 캐나다 경력이 필요하니까 무급이라도 그냥 한다고 했다. 그 한 부분 걸린 '무급 트레이닝'이 내가 캐네디언 로컬 잡을 못 구하면 한국 가기로 결정한 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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