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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니양 Sep 17. 2024

캐나다 피부관리사 취업 성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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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 지 3달, 나는 드디어 캐나다 피부관리사가 되었다. 근무한 지 2주가 지나서 처음으로 캐나다 달러를 벌었다. 캐나다는 월급이 아닌 2주마다 급여를 받는데 계좌이체나 현금이 아닌 종이를 한 장 주시는데 그것이 체크라는 수표이다. 그렇게 난 토론토에서 처음으로 체크라는 수표를 받았다. 너무 기뻐서 당일날 부모님께 영상통화로 보여주었다. 사장님이 급여명세서를 따로 이메일로 보내주시고 계산도 깔끔하게 해 주시고 급여도 미리 주신 모습을 보고 매우 감동했는데 이 감동이 일주일 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피부관리사란, 캐나다에서는 medical Esthetican & Laser technican이라고 불리어진다. 한국에서는 의료용 피부 치료 레이저는 피부과 의사들만 (사마귀, 기미 주근깨 등 색소 치료하는 레이저 etc...)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레이저 테크니션이라는 명칭은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피부관리사도 기계 사용을 하지만 일반 피부관리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는 따로 있다. 나는 피부과에서 이온토, 울트라, ldm, 아쿠아필, 모든 피부관리용 기계를 접해보았지만 캐나다는 의사만 할 수 있는 레이저도 피부관리사가 다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처럼 수요가 많지가 않아서 기술자에 비해 고객이 없다 보니 공급이 매우 적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세션이 매우 세분화돼서 나뉘어 있는 것 같다. 한국은 모든 관리를 다하지만 캐나다는 파트가 나뉘어있다. 물론 모든 관리를 다 할 수 있으면 받을 수 있는 페이가 더 높아지고 그만큼 예약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곳은 메디컬 스파인데 레이저/피부관리/RMT/바디관리/지방분해/헤드스파/네일/메이크업/화장품판매 등 다양한 분야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고 분야마다 직원이 따로 있다. 


첫날 트레이닝받을 때 VALMONT 직원이 와서 직접 제품교육을 해주고 발몽 제품을 선물해 주고 가서 매우 인상 깊었다. 내가 피부관리할 때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발몽과 스위스라인으로 매우 고가에 제품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이것 또한 나름 피부관리사로써 프라이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몽사이트에 보면 얼마나 고가의 제품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시급+커미셥+ TIP100 제로 일하고 있는데 관리를 많이 할수록 커미션과 팁을 많이 받게 되어서 일을 하는 보람이 넘칠 것 같지만 관리가 없으면 시급만 가져가야 되는데... 음...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예약이 없으면 일찍 퇴근시키고 일찍 퇴근하게 되면 시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한국처럼 쫓아다니면서 이거 하세요 저거 하세요 안 하고 그냥 내버려 둔다. 그 누구도 터치하지 않는다. 그리고 성과나 능력이 없다면 조용히 의자와 책상이 없어지겠지. 또 하나의 느낀 점은 분야는 피부관리사끼리 고객을 나눠 먹기 구조이다. 매우 경쟁적인 구도에서 서로를 견제하게 된다. 물론 새로운 고객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기존 클라이언트를 내가 받는 구조인데, 다른 직원에게 받고 있는 단골 고객을 나에게 주는 게 과연 쉬울까?


트레이닝 후, 내가 사장님과 얘기를 나눈 뒤면 나를 교육해 준 필리핀인은 사장님과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코치 코치 캐묻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기서 일한 지 4년이 되었다고 한다. 한날은 내가 12시에 출근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아침 10시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고 웹디자이너와 필리핀인 둘이서 출근 시간도 아닌데 일찍 올 수 있냐며 카톡과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한국에서도 출근 전에  일찍 오라 그러면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특이 케이스 아닌가? 이게 텃세 인가 싶어서 출근해서 왜 전화했냐고 물었다. 알고 보니 본인의 예약 취소 되어서 그때 교육을 하겠다는 이상하고도 이기적인 심보를 부렸다. 캐나다는 당연히 칼출근 칼퇴근 문화 아닌가? 연락받고 바로 출근해도 집이 바로 앞에 있지 않아서 갈 수도 없었다. 나는 캐나다에서 느낀 할 말 안 하면 손해를 본 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받아쳤고 그게 만약에 텃세라면 더욱더 기가 꺾이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내 할 말 다하고 강하게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장님이 매우 신임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좋은 사람인 줄 알고 그 친구의 속도 모르고 숨김없이 얘기했었는데, 본인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면 내가 여기서 잘 일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면서 뒤로는 사장님께 내가 부족하다고 말했을 줄은, 두 얼굴의 모습을 근무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뒤 알게 되었다. 나는 여기서 조직 생활 이간질에 한번 더 학을 뗐다...캐나다도 사람 사는 곳이라 똑같 싶었다. 그리고 나는 근무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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