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두부소스는 만들기 귀찮고 비슷하게 자극적인 요리를 만들어봤다.
여름이 시작됐다. 분명 퇴사했을 때는 여름쯤이면 새로운 직장을 가지게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프리랜서 활동을 하게 되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도 못 만나고, 그저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만 매진했었다. 그러다 보니 분명 활동량이 줄었는데 마음의 물결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의 능력과 가치를 의심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가 무서웠다.
하지만 이제 마음은 조금 편해졌다. 달라진 것은 많이 없었다. 나의 가치와 능력은 그대로 빚나고 있었고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프리랜서 일을 시작하면서 내가 사는 속도에 조금씩 만족하게 됐다. 나의 자리와 나의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나의 마음이 바뀌게 됐다.
마음은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행복한 것도 같다가 불행한 것도 같다가. 그런데 내 현재의 모습이 싫다고 해서 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오늘은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위해서 아무렇게나, 자극적으로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내가 먹고 싶게.
그럴 수도 있고 그럴 때도 있지 않은가. 대충도 살아보고 열심히도 살아보는 거지 뭐.
마파두부도 아니고 어떤 요리도 아닌 이름하여 '막퍼두부'
막퍼두부 재료: 손질한 감자 (감자채 크기 정도로 썰려고 했으나 배고파서 팬에서 금방 익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썰었다.), 계란 2알, 두부 한 모, 김치 (볶음밥 할 때 크기로 미리 썰어준다.)
/ 소스: 스리라차 3바퀴, 팟타이 소스 1바퀴 (없으면 굴소스나 간장으로 대체 가능하며 이 경우 올리고당이다 설탕을 반 스푼 정도 넣으면 된다), 고추장 한 숟가락, 소금 한 꼬집, 후추 두 꼬집
기타 샐러드: 어린잎 모음, 파프리카
/ 소스: Tapatio 핫소스 (어느 핫소스든 가능)
1. 기름을 두른 팬에 손질한 채 썬 감자를 요리한다. 감자가 너무 설익으면 맛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뒤집어 가며 구워준다. (센 불에서 10-중간 불에서 15분)
2. 엄마의 김장김치를 잘게 자른 후 투하한다.
3. 물기를 뺀 두부를 넣은 후 작은 크기가 될 때까지 스패츌러로 팬에서 잘라준다. (모양은 어차피 흐트러지므로 스패츌러로 막 뭉개면 된다.)
4. 소스를 넣은 후 모든 재료에 잘 섞이게 뒤집어 가며 볶는다. (이때 불을 중간 불로 낮춰준다.)
5. 계란 2알을 볶아지고 있는 재료에 넣은 후 안에서 섞어준다.
6. 간을 보면서 소스 나 소금, 후추의 양을 조절한다. (식으면 더 간이 세지기 때문에 너무 짜게 넣으면 안 된다.)
7. 다 익었다 생각하면 불을 끄고 밥 위에 막퍼두부를 덮밥처럼 올려준다.
샐러드
1. 어린잎 모음을 사서 물에 헹군 후 물기를 뺀다. 파프리카를 썬 후 함께 플레이팅 한 후, 핫소스를 위에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