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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옌 yen Mar 11. 2021

디지털 노마드가 안 좋은 점

퇴사 4개월 차 뇌피셜 (feat.과거글)

코로나 19로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해 끙끙대고 있는 요즘. 어느덧 퇴사한 지 4개월이 되었다. 


며칠 전 '디지털노마드' 관련 콘텐츠를 보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직업으로 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노트북 하나만으로 원하는 장소에서 일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매력적인 직업이 아닐래야 아닐 수 없었다. 보통 '일'이라면 숨 막히는 공간 안에서 몇 시간씩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거나 클라이언트와 미팅을 하고 나면 다시 상사의 얼굴을 보러 가고 눈치 보며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인 경우도 직업이 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을 안 가져볼 수가 없었다. 


나는 과연 디지털 노마드를 할 수 있는 사람일까? 

온갖 잡생각이 또 들면서 광고대행사 5년간의 경력을 살려 이것저것 하다 보면 가능할 것도 같고, 팀 단위로 움직였던 내가 1인 마케팅을 하자니 문득 겁도 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나는 귀가 굉장히 얇은 편이라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다. 좋은 점은 많이 알고 있지만 안 좋은 점도 궁금했다. 근래 여러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면서 정말 와 닿는 콘텐츠를 발견하게 됐다. "10억을 줘도 디지털 노마드는 하지 않겠다"라는 주장이 강한 분의 유튜브 영상이었다. 


그분이 말하는 디지털 노마드가 안 좋은 점, 무엇일까?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고

24시간 내내 일을 해야 하는 직업


어떤 사람은 디지털노마드를 이렇게 말한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며 노북만 펼치면 그곳이 사무실이고 노트북을 접고 숙소 앞에 있는 바다로 뛰어들면 그게 휴가다"


하지만 주변에 수천만 원을 버는 디지털노마드는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며 노트북을 열 수 있는 모든 곳은 일을 해야 하는 작업장이며, 노트북을 접고 숙소 앞에 있는 바다로 뛰어드는 순간 업무 전화가 온다" 


만약 일을 안 하고 놀고먹는 디지털노마드가 있다면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의 사람일 것이다.

1) 외주를 상당히 잘 찾고 잘 주는 사람.

2) 사기꾼

.

.

.

(?)



결국 사업과 다를 게 없다.


회사를 다니던 때와 달리 오히려 직원만 없이 나 혼자 업무를 다한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브랜딩을 해야 하고, 영업을 해야 하고, 계약을 해야 하고, 연락을 해야 하고, 문의사항을 받아야 하며, 발주할 물건을 찾기도 해야 하고, 컴플레인을 해결하기도 해야 하고, 본인의 업무를 해야 하기도 해야 한다. 이 외에도 세금처리, 비용처리 등등 사무실만 얻지 않았다 뿐이지 결국 움직이는 사업체와 다를 바가 없다. 



브랜딩의 문제


디지털 노마드는 좋게 말해서 디지털 노마드지 현실은 결국 프리랜서를 말한다. 즉, 회사 이름을 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이름을 걸고 사업하는 것이다. 초반에는 자기 이름을 걸고 일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왜냐하면 개인 이름을 떨치기가 회사명 떨치기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수입이 많아질수록 고민이 커지게 될 것이다. 왜냐면 사람들이 내 이름만 보고, 내 이름 석자만 보고 계약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차후 회사를 차리거나 외주를 주거나 직원에게 업무 인계를 하면 반발이 심해지기도 하고 매출이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 결국 이때가 되면 회사 이름을 알리는 또 다른 마케팅을 또 해야 한다.  


'디지털노마드' 그 자체로 성공한 사람들은 극소수다.

우선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의 사례를 떠벌리지 않는다. 있어도 정말 극소수이며 사람들에게 관심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환상을 심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 사람들 모두 진실되게 성공한 사람들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냥 일반 서적에 있는 내용을 정리한 강의 내용을 팔기 위해서 유튜브에 있는 정보를 취합해 PDF 서적을 판매하기 위해 사기를 치는 존속들도 있다. 



불안정한 삶에서 살기 바빠진다. 


기존의 디지털 노마드는 초보자에게 '나는 돈 잘 버는 디지털 노마드야. 나한테 뭐 배워볼래?'라고 하면서 노하우를 판매하는 것이고 본인은 그 돈으로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한다. 단언컨대 디지털노마드 노하우를 알려주는 사람 중 그 일을 계속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시장에서 발을 떼고 싶거나 다른 사업을 하고 싶기 때문에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단, 예외는 있다. 만약 그 노하우를 알려줬는데 사람들이 못할 아이템이거나 너무 어려운 아이템인 경우 노하우를 마음껏 알려주더라도 본인에게 손해가 없다면 결국 전수받은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본래 디지털 노매드에게 대행을 맡기거나 추가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업무를 위임하게 된다.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노하우라는 것은 공개된 공간에 오픈되는 순간 노하우의 가치는 없어진다.

그 노하우를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지 강의비만 날릴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출처 : youtu.be/J_BK7CBQxnY  



이로써 내가 디지털노마드 꿈을 포기했다거나 결정한 것도 아니다. 아직은 앞으로 내 업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모든 일에 장단점은 존재하지만 나를 알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 위 내용도 곧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나는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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