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에 추가 주렁주렁

by 여은

오전이 지나가면, 찾아오는 오후는 나에게 무엇을 줄까. 마음이 요동치는 게 혓바닥을 보이는 뱀이 나를 에워쌌기 때문일까. 왜 나에게 속삭이려는 것일까. 어둠에서 벗어나려는 내가 못마땅한가.


무거운 한숨을 뱉어내면 응어리의 무게가 덜어질까. 답답함이 울분으로 이어진다.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내야 평범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나를 지치게 만든다. 나라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욕망은 한정돼있다. 어쩌면 내가 갈망하는 것이 한계를 넘어서야 가질 수 있는 것이기에 하루하루 비참함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삶에서 버려진 것이 너무 많다. 타인에 의해 관계에서 단절되었고, 현실과 타협하며 꿈을 포기해야 했으며, 행복감마저 버려져 우울함을 얻게 되었다. 이런 내가 뒤늦게 평범함을 갈망하다 꿈을 찾아냈지만 닿는 과정이 너무 고달프다. 이룰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지라. 내가 내뱉는 한숨에는 추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성장을 했는지,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성장을 할지 알 수 없기에 어쩌면 하루가 쌓이는 게 아니라 버려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긍정으로 물들여야 한다는 걸 인지 하지만, 좁혀오는 시간에 조급해지고 하루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에 걱정과 불안이 더해진다.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희망은 긍정적인 단어이기에 힘들지 않을 거라 여겼던 거 같다. 시련을 겪는 거 보니 희망이 아닌 걸까? 헝클어진 머리칼과 같이 정돈되지 않은 생각들, 뒤엉킨 생각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본다. 시련은 희망을 찾기 전에도 겪었다. 이러나저러나 나는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럼 전으로 돌아가는 게 맞을까? 그건 또 아니다. 움직임의 결과에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에게 없는 것은 지도, 나침반, 항해사 나에게 주어진 것은 낯선 도시, 검은 구름, 망망대해


버티면 정답이 보일 거라 생각했는데, 정답을 알려면 문제를 풀어내야 했다. 나에게는 문제를 풀어나갈 능력이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버티는 게 최선이다. 신에게 빌어볼까? 신이 내 울분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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