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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타는 여여사 Mar 26. 2019

밥 한 끼, 커피 한 잔

일상 이야기

"밥 먹자!"

"커피 한 잔 마시자!"


나에게 있어 두 문장의 공통점은 온도이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쌀밥은 따뜻할 때 입안에 넣어야 그 단맛을 제대로 느낀다.   

갓 내린 커피는 따뜻할 때 입안에 넣어야 그 향기를 제대로 느낀다.  

 

나에게 있어 두 문장의 차이점은 여백이다.  

밥을 먹으면 꽉 채운 일상과 같은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면 포만감 사이로 퍼지는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인생은 차가우니 밥은 뜨거워야 한다'라는 작가 박찬일(<뜨거운 한입>, 창비)의 말이 아니더라도,

'매일 마시는 커피의 효능 7가지' 같은 온라인상의 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은

음식이 주는 따뜻함, 포만감으로 인한 나른함, 코 끝에 남은 향기, 퍼져나가는 여유로움을 공유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같이 밥 한 끼를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은

그 시간을 공유하는 소박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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